서울대·연대·고대생 대거탈락

 

‘충북 인재양성의 산실’로 불리는 충북학사 입사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학사에 따르면 최근 신규 입사생 심사위원회를 열어 올해 새로 충북학사에서 생활할 학생 100명을 선발했다.

이번 선발에 서울대 학생 88명이 지원했으나 61명이 탈락하고 27명만 합격했고, 고려대 학생 역시 47명 가운데 8명만 경쟁을 통과했다. 연세대 학생도 42명 가운데 10명이 합격했다.

소위 ‘SKY’로 불리는 유명 대학 학생들이 기숙사 입사경쟁에서 대거 탈락의 고배를 마신 셈이다.

이런 이유는 충북학사가 성적(75%)과 함께 학부모의 생활수준(25%)을 반영해 입사생을 뽑기 때문이다. 봉사활동 실적도 5%의 가산점을 준다.

성적이 비슷할 때 가정형편이 어렵고, 봉사활동을 많이 한 학생을 우선 선발한다는 의미다.

충북학사가 ‘인재양성의 산실’로 명성을 얻으며 지원자가 몰리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사법고시 합격자 30명을 비롯해 국가고시 합격자 80명을 배출했다.

지난해에도 8명이 행정고시(3명), 사법고시(1명), 공인회계사(3명), 입법고시(1명)에 합격했다.

월 20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기숙사비와 다양한 지원시설도 인기를 얻는데 한몫하고 있다.

2인이 함께 생활하는 방(30㎡)에는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세탁실과 공동 휴게실도 있다.

충북학사 관계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배려하기 위해 부모의 재산세와 건강보험료 납부액 자료를 받아 선발심사에 활용하고 있다”며 “대부분 지원자의 성적이 좋아 가정형편과 봉사활동 실적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충북학사는 수도권 소재 대학에 다니는 충북출신 학생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도가 1992년 서울에 설립한 기숙 시설로 정원은 356명이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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