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한 5가지 생활수칙

대한신장학회가 오는 3월 14일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을 맞아 급성콩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5가지 생활 수칙을 마련해 발표했다. 급성콩팥병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수시간 또는 수일만에 콩팥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아무런 증상없이 발생해 혈액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혈뇨나 갈색의 소변을 보는 경우, 소변량이 감소하면서 다리와 발등에 부종이 생기는 경우, 쉽게 피로하고 지치면서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급성콩팥병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이 질환을 내버려두면 몸 안에 불필요한 노폐물이 축적돼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다음은 급성콩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5가지 생활 수칙.

●의약품과 건강식품 남용말라

콩팥은 약물에 매우 민감한 기관이라 진통소염제, 한약, 영양제, 보약 등을 복용할 때는 항상 콩팥에 독성이 있는지 여부를 먼저 알아보고 복용해야 한다. 몸에 좋다고 하는 약이나 식품도 콩팥의 기능(나이)에 맞게 복용하지 않으면 콩팥에 해로울 수도 있다.

또 여러 가지 약물을 함께 많이 복용하는 것도 콩팥에는 좋지 않다.

특히 전통약재에 들어있는 아리스톨로킥산 성분은 콩팥에 해가 되는 것은 물론 암 발생과도 연관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리스톨로킥산은 쥐방울덩굴과 식물에 포함돼 있다. 생약으로는 마두령, 방기, 목향, 청목향, 목통, 세신, 등칡 등에 들어있다.

●수분부족과 탈수 현상을 피하라

콩팥의 무게는 양쪽을 합해 300g에 불과하지만 콩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은 1분에 약 1ℓ(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20~25%)로 대단히 많다. 심한 설사나 구토처럼 우리 몸의 수분이 손실되는 경우 순환하는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2차적으로 콩팥으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해 소변이 적게 만들어 진다.

이런 체내 수분감소가 오래가면 급성으로 콩팥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병원을 찾아 수액주사 등을 통해 부족한 수분을 공급하면 콩팥기능이 빠르게 회복된다.

●의사와 의논해 규칙적으로 검사

당뇨병, 고혈압, 혈뇨, 단백뇨가 있었던 사람이나 관절염 약을 복용하는 사람, 콩팥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 만성적인 비뇨기과·산부인과 질환이 있는 사람은 규칙적으로 콩팥 기능을 체크하는 게 좋다.

콩팥에서 소변이 만들어지면 이 소변은 콩팥 안의 콩팥깔대기라는 곳을 통해 요관을 거쳐 방광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요관이 막히면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콩팥깔대기에 모이게 돼 콩팥깔대기가 점점 팽창하게 되는데 이를 ‘수신증(水腎症)’이라고 한다. 수신증이 심해질수록 콩팥기능은 망가진다. 요관을 막아서 콩팥기능을 망가뜨리는 흔한 원인으로는 암, 전립선염, 요로결석 등이 있다.

●체력에 맞게 운동하라

우리 몸의 근육은 ‘마이오글로빈’이라고 불리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마라톤, 사이클 같이 장시간 과도한 근육 운동을 하면 근육세포가 파괴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근육의 여러 성분들이 혈액 내로 들어와 몸의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무리한 운동 뒤에 근육이 붓고 아프면서 붉은 소변이 나온다면 급성콩팥병 발병의 우려가 큰 만큼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적절히 수분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CT,MRI 촬영전 콩팥부터 확인

CT 조영제는 콩팥 독성으로 콩팥기능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CT 조영제에 의한 콩팥 독성은 특히 당뇨병 환자나 75세 이상의 고령환자에게 잘 나타난다. 따라서 조영제를 사용하는 CT나 혈관촬영을 받을 예정인 경우에는 자신의 콩팥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MRI 조영제 ‘가돌리늄(Gadolinium)’도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콩팥기능이 많이 감소한 환자에게 이 조영제를 쓸 경우 합병증인 ‘콩팥성 전신 섬유화증(nephrogenic systemic fibrosis, NSF)’이 나타날 수 있다. MRI 촬영 전에 반드시 콩팥기능을 확인하고, 사구체 청소율이 분당 30㎖ 이하로 감소한 경우에는 조영제를 사용하는 MRI 촬영을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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