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삭 취재부 기자

 

지난 6월 아침 청주 북부터미널 인근에서 택시 운행중단에 대한 취재를 하다 택시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노부부를 목적지까지 태워다 드린 적이 있다.

타지에서 왔다는 노부부는 시내버스 노선도를 몰라 택시를 타려 했는데 한 대도 보이지 않아 많이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20일도 마찬가지였다. 택시업계가 이번에도 운행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이날도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음은 안 봐도 뻔했다.

택시업계는 지난 6월과 마찬가지로 정부에 LPG가격 안정화 대책마련 택시를 대중교통 범주에 편입시키는 법제화 요금 현실화 감차 보상대책 등을 요구하며 운행 중단을 감행했다.

또 이번엔 밤 시간대 운행중단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하지만 운행중단이라는 이들의 행태가 시민들은 달갑지 않다.

물론 그들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연료비에 택시는 과잉 공급 됐다. 또 이번 요금인상으로 인해 사납금도 늘었다. 이들의 사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을 향한 시민들의 요구에는 귀를 막은 채 자기의 이익만 고집하는 행태가 곱게 보일리는 없다.

운전자들을 아찔하게 하는 위협운전은 물론이며 불법주정차 승차거부, 바가지 요금 등 수많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하지만 택시업계에서는 이렇다 할 개선 방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물론 전체 택시들이 불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부 택시운전자들의 이야기지만 너무나도 많은 시민이 겪었기 때문에 기정사실화 된지 오래다.

그렇다고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이 정당한 이해할 수 없다. 택시 서비스에 대한 개선은 전혀 없이 말이다. 택시 기사의 생존권이 중요한 만큼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받아야 하는 서비스 역시 중요하다. 남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채 자신의 주장만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택시업계들의 보다 나은 서비스와 택시운전자들의 신뢰회복이 앞서야만 택시업계들의 주장이 시민들에게 더욱 설득력 있게 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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