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까지 우민아트센터

우민아트센터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파운데이션이 오는 330일까지 우민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충청권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신진 작가로서의 삶을 출발하는 9명 새내기 작가를 선정해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제목 파운데이션은 정신분석학적 의미에서 아래 있는 것, 항문 혹은 치부, 메이크업에서 중요한 기초 화장품의 하나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제 막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새니기 미술인들을 의미한다. 전시를 통해 신진작가로 선정된 공의애·김영준·김재영·김지혜·노지영·박지은(사진)·이은철·최혜진·하제호씨의 작품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공의애(충남대 회화과 한국화 전공)씨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랑과 용서 그리고 상상적 이상향에 대한 욕망을 거친 선과 밝은 색채로 표현하고, 김영준(서원대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씨는 일상적 공간에서 등장인물과 사물의 관계를 애매모호한 상황으로 표현하면서 불안정한 작가의 현재를 반영한다.
김재영(상명대 사진미디어영상학부 순수사진 전공)씨는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을 통해 토건 개발에 집착하는 한국의 신자유주의의 유령을, 김지혜(충남대 조소 전공)씨는 여성적 소재(할례, 자궁, 자웅동체 등)를 사용하며 온화하고 부드러운 여성성이 아니라, 기괴한 여성성을 보여준다.
실제 자연물과 모조품의 경계를 모호하게 혹은 뚜렷하게 포착하며 실재의 의미를 환기하는 노지영(상명대 사진미디어영상학부 순수사진 전공)씨의 작품과 여성 누드에서 얼굴을 제외한 전형적 포즈의 몸을 장식적이며 패턴화된 섹슈얼리티로 드러낸 박지은(충북대 미술학과 동양화 전공)씨의 그림에선 젊은 작가의 풋풋함을 만날 수 있다.
이은철(청주대 회화 전공)씨는 죽음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불특정 사람들의 뒷모습 혹은 흐릿한 잔상으로 인간 존재의 허무함을, 최혜진(단국대 서양화 전공)씨는 가족 간의 경험인 여행(캠핑)에 대한 작업으로 가족이란 제도의 내외연의 복잡·미묘한 감정과 상황을 보여준다.
하제호(청주대 회화 전공)는 미술 제도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전형적 인식과 사고에 대한 한계를 넘어서려는 개념적 작업을 시도한다.
우민안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로 신진작가들에게 작지만 귀한 가능성을 발견하며, 견고한 자기비판의 기반 위에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에서 의미 있는 작가로 성장하는 어렵고 긴 여정에 기대를 품어 본다고 밝혔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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