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탄자·실크부채·전통창 등 다채…국가기록원 이관

"전통 장신구·의상부터 실크로 만든 양탄자·부채, 은제 화병, 전통 창, 도금된 매 장식까지…"

퇴임을 앞두고 21일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이 끝난 이명박 대통령의 기록물 중 각국 정상 내외에게서 받은 선물이 눈길을 끈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따르면 이날 이관이 끝난 이 대통령의 기록물 188만건 중 5대륙 100여개국에서 각국 정상 내외 등에게 받은 선물은 1158점에 달한다.

국가별로 보면 우즈베키스탄이 109점으로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90점), 카자흐스탄(76점), 미국(63점), 중국(60점) 등이 뒤를 이었다.

우즈베키스탄 카리모프 대통령 내외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당시 전통장신구를 보낸 것을 비롯해 은제화병, 신 이스끄라 그림, 사마르칸드 실크 양탄자, 명예박사 학위, 전통의상 등을 차례로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미셸 오바마 영부인에게서 2009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찻잔세트를, 중국 후진타오 주석에게서는 2008년 금색 실크부채를 선물로 받았다.

파라과이에서 하프, 뉴질랜드에서 전통 창, 아랍에미리트에서 금도금 매, 인도에서는 간디 흉상을 각각 받기도 했다.

대통령기록관은 1983년 '공직자윤리법'이 제정된 뒤 공직자가 시가 100달러 이상의 선물을 받으면 이를 신고하고 국고에 귀속하도록 의무화함에 따라 역대 대통령이 받은 선물을 관리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이 받은 선물을 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2년 방한한 터키의 케난 에브렌 대통령에게서 길이 111㎝의 엽총과 탄띠를, 1986년에는 중앙아프리카 앙드레 콜링바 대통령으로부터 아프리카산 혹멧돼지의 이빨 조각으로 만든 원형 조각품을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인 1994년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대통령은 보석이 박힌 길이 70㎝의 장식칼을, 1993년에는 방한한 베트남 보반끼엣 총리가 길이 71㎝, 너비 47.5㎝의 거북 박제를 선물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때 알제리의 부테플리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방문 기념으로 나무 몸체에 황금 빛깔의 금속으로 장식한 37㎝ 길이의 권총을 선물받았다.

한편,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쓰던 물건 중에는 경내에서 타던 국토종주 기념 MTB 자전거, 대통령 참석행사 사진액자, 관인, 예술품 등 행정박물 912점도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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