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의 이농현상과 맞물려 저출산율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이제는 도시 못지않게 농촌지역에서도 어린이들을 찾아볼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자칫 방치돼 흉물로서 자리잡을 수 있는 폐교가 다행히 충북 괴산군의 경우 일부 폐교를 주민이나 기업체 등에 임대해 농·특산물 판매장소로 이용하거나 야영장, 농업교육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안심이 되고 있다.

괴산군에서는 현재 폐교된 6곳을 임대를 줘 운영하도록 해 재산 가치를 높이고 있다.

1995년 폐교된 백봉초 백운분교는 농업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청천초 대후분교(1993)는 야영장과 농기구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목도 세평분교(1998)2017년까지 국악체험 학습장과 농산물 직거래 장터로 가치를 높이고 있고 백봉 장암분교(1999)에는 전통장류 생산 공장이 들어와 있다. 연풍 오수초(1999)도 야영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장연 장풍초(1999)는 기숙사 고시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31일 폐교되는 보광초 화곡분교, 감물중, 장연중, 목도중은 자치단체와 논의해 유기농엑스포 공간으로 활용할지 등을 놓고 협의를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활용 되고 있는 송면초 삼송분교, 송면초 관평분교, 명덕초 제월분교, 소수초 광신분교, 신기초, 청천초 신월분교, 문광초 덕평분교 등은 지역주민과 협의를 거쳐 활용방향을 찾는다고 하나 아직 뾰족한 방법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 교육지원청이나 자치단체는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폐교를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과감하고 획기적인 대책과 투자가 요구된다. 건물은 사람이 살면서 손때가 묻어야 그 수명이 오래간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런 보수도 없이 방치된 건물은 흉물스럽기 그지없다. 겉으로 보기에도 좋고 원만한 보존을 위해 산재해 있는 폐교 가운데 지역 특성을 충분히 살린 특색 있는 사업으로 성공한 사례 등을 참고해 활용해야 한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 도시인을 위한 주말농장, 스포츠와 예절교실, 특수작물재배교실 등을 운영한다든지 하는 방법도 생각해 유용하게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교육당국과 자치단체의 협의 아래 지역별로 다양한 폐교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시행한다면 주민들의 어린 시절이 녹아 있는 폐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폐교 활용방안이 거론되는 또 다른 이유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해당지역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폐교된 학교가 동문회나 주민들에게 있어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곳이겠지만 날로 발전하는 시대를 살면서 이제는 서로가 공존공생 할 수 있는 동기부여에 중점을 둬야 한다.

폐교 활용방안이 지역주민들에게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다시 번 생각해볼 시점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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