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지방과학기술의 증진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 추진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움직임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역 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실태 파악 및 정책수요 개발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충남발전연구원 지역경제연구부 홍성효 박사는 충남 중소기업의 연구개활동 특성분석과 정책수요 도출’(충남리포트 75)에서 최근 국가중심에서 탈피하여 지방주도형 과학기술정책의 역할과 기능이 강조되고 있는 바 과학기술을 내생적 지역발전의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이 지역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구성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에 대한 특성과 정책수요분석은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2010년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 투자액 439000억원 중 기업이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328032억원으로 74.8%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중 대기업이 67.5%, 중견기업 8.1%, 중소기업 24.4%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기업 연구개발 활동은 소수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홍 박사는 중소기업기술통계’(중소기업중앙회·중소기업청 주관)를 기초로 지난 해 충남도내 5인 이상 300인 미만의 기술개발을 수행하는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충남지역의 연구개발성과 구조는 매우 취약한 형태를 갖고 있으며, 연구개발활동지표인 협력과 창출, 이전확산 등이 미흡하고, 단순히 투입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1차원적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충남의 연구개발성과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협력과 창출, 그리고 이전확산을 위한 정책 추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R&D의 가장 큰 장애요인인 고급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내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지역 내 고급인력 연계형 R&D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R&D투자에 대한 수요처 발굴 및 확대 등 판로 지원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우선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의 중·장기 대형과제에 있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의 참여기회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 박사는 무엇보다 현재 충남도에는 주요 R&D거점(대학, 테크노파크, 연구단지 등) 주체 간 연계·협력체계 구축과 과학기술분야의 총괄조정을 위한 과학기술위원회가 설치되어 있지만 이 위원회는 비상설기구로서 단독적으로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과학기술위원회를 활성화·지원하기 위해서는 기획·조정 및 지역 R&D 수요발굴 등의 연구기능이 포함된 전문상설기구가 함께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홍성/박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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