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례로 인근 초등학교에 '희망 소나무' 한그루 기증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청와대로 거처를 옮기면서 정든 서울 삼성동 자택을 떠난다.

정치적 '칩거' 기간을 거쳐 정치권에 입문한 뒤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굴곡의 세월을 지내온 삼성동 자택을 떠나는 것은 1990년부터 이곳에 살아온 지 23년 만이다.

박 당선인은 취임일인 25일 오전 10시께 대통령으로서 첫 공식 일정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를 위해 인근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면서 집을 나선다.

주민들은 박 당선인을 떠나보내면서 태어난 지 1개월여 된 진돗개 두 마리를 선물하기로 했다. 박 당선인의 '강아지 사랑'을 고려해 준비한 선물로 알려졌다. 강아지 두 마리는 청와대로 데려가기로 했으며 이름은 박 당선인이 직접 지어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삼성동 자택에서 과거 동생 지만씨로부터 선물 받은 진돗개 '봉달이'와 '봉숙이'를 키우다 2005년 일반인 분양자에게 진돗개 새끼 7마리를 분양하기도 했으나, 강아지가 죽는 것을 마음 아파해 어느 시점부터 더 이상 키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도 정든 주민들에게 건넬 선물로 '희망나무'라고 이름붙인 소나무 한 그루를 준비했다. 자신의 키 만한 소나무로 '자라나는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를 담아 자택 인근 초등학교에 기증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취임식 하루 전날인 24일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삼성동 자택에서 취임사를 가다듬고 정국 구상을 하면서 마지막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이 현재의 삼성동 단독주택에 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였다.

박 당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를 마친 뒤 만 15년간의 청와대 생활을 끝내고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으로 돌아갔다가, 성북구 성북동과 중구 장충동을 거쳐 1990년에 삼성동 단독주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삼성동 시절' 초기에 박 당선인의 자택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어 '금남(禁男)의 집'으로 불렸다. 그러나 2002년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 당 출입기자들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2004년 당 대표 시절 출입기자 초청 등 몇 차례 '오픈 하우스' 행사를 가지며 외부에 공개됐다.

삼성동 자택은 박 당선인이 1997년 정치에 입문하고 4선 의원을 거치면서 줄곧 머무른 곳인데다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첫 여성 대통령'의 영광을 안겨준 곳임을 감안하면 박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인 셈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