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25일 0시 새 대통령에게 군사대비태세 보고

군 당국은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의 취임식을 하루 앞둔 24일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군통수권 이양 시기임을 고려해 오늘 오전부터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했다"며 "이에 따라 상황 근무가 강화됐고 각급 부대 지휘관은 통신 축 선상에 대기하면서 1시간 이내에 부대 복귀할 수 있는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영상)·백두(신호) 정찰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 등을 동원한 대북 감시태세도 격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통수권을 포함한 대통령 권한은 25일 0시를 기준으로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새 대통령에게로 이양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저녁 논현동 사저로 이동하면 군 통신망은 논현동 사저에 임시로 개설됐다가 대통령 권한 이양 시점에 맞춰 박근혜 18대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 군 통신망이 개통된다.

이는 대통령 권한 이양 시점 전후로 군의 비상보고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또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새 대통령에게로 대통령 권한이 이양되는 25일 0시에 맞춰 정승조 합참의장이 박근혜 신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으로 전화를 걸어 군사대비태세를 보고한다.

정 의장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정점으로 우리 군이 일치단결해 적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대비태세를 철저히 유지하고 만약 도발하면 단호하게 응징하겠다"고 보고할 예정이라고 군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과거에는 대령급인 합참 지휘통제실장이 새 대통령에게 군사대비태세를 보고했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엄중한 안보상황을 고려해 이번에는 군령권자인 합참의장이 보고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취임식 당일인 25일에는 사단급 이상 부대에 위기조치반이 가동되고 대테러부대는 즉각 출동태세를 유지하게 된다.

수도방위사령부와 대테러부대 등이 취임식장 주변을 입체 경계하고 공중침투에 대비해 벌컨포 등 대공화기가 비상대기한다.

F-15K와 KF-16 등 공군 전투기가 원거리 초계비행을 하며, 초계함 등 해군 전력도 북한의 해상 도발에 대비해 해상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강화된 대북 감시 및 경계태세는 취임식이 끝난 뒤에도 유지되다가 북한군의 특이동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원상복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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