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 예술의전당

싱그러운 클래식 선율이 봄의 발길을 재촉한다.

청주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유광)이 27일 오전 11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여는 170회 수시공연 ‘마티네(Matinee) 콘서트’를 통해 봄마중을 떠나보자.

이번 공연은 청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광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최영미, 첼리스트 김해은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2악장’·‘첼로협주곡 1악장’,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4악장’을 연주한다.

콘서트가이드 장일범의 명쾌하고 재미있는 해설로 관객들에게 기존 클래식의 편견을 깨는 신선한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러시아의 작곡가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1900년 가을부터 1901년 4월 사이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낭만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라흐마니노프의 걸작 중에 하나며 그는 이 작품으로 인해 라흐마니노프는 작곡가로서 큰 명성을 얻었다.

영화 ‘혈의 누’에서 1악장 1주제가 관현악 편곡으로 쓰인 이 곡은 ‘모데라토 (Moderato) 다단조’와 ‘아다지오 소스테누토(Adagio sostenuto) 다단조→마장조’, ‘알레그로 스케르잔도(Allegro scherzando) 마장조→다단조→다장조’ 등 3악장으로 구성됐다.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중에 하나인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2악장’은 1893년 작곡된 곡이다. 드보르작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이면서 현대 레퍼토리 중에서도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으로 알려져 있다.

드보르작의 많은 작품 중에서 이 작품이 인기가 많은 것은 체코의 민족 음악의 특징뿐만 아니라 미국의 인디언과 흑인의 음악 특징도 채택하고 있어 애호되기 쉬운 재료가 명쾌하게 알기 쉬운 윤곽 속에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이 교향곡에서 사용한 순환형식풍의 구성은 깊은 인상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어지는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 1악장’ 역시 고금의 첼로 협주곡 중 굴지의 걸작 중의 하나다. ‘신세계 교향곡’, ‘아메리카 4중주’와 마찬가지로 미국 체제 중의 작품으로서 민족 음악풍의 향기가 짙은 곡이기는 하지만 특정한 민요를 소재로 한 것은 아니다. 관현악 편성은 거의 표준적인 2관 편성이다.

마지막 무대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4악장’으로 장식한다.

이 곡의 자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처럼 주제 동기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순환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 1악장 서주의 주제가 4악장에서만 다시 연주되었던 교향곡 4번과 달리 교향곡 5번에서는 동일한 주제 동기가 모든 악장에서 사용된다. 1악장에서는 장송곡 느낌의 주제를 들려주나 점차 변화하여 4악장에서는 승리의 행진곡이 연주된다.

차이코프스키는 교향곡 5번의 주제가 ‘신의 섭리(Providence)’라고 자신의 수첩에 남겼는데, 때문에 그가 특정 주제를 반복해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1악장의 도입부에 대해 ‘운명, 그 알 수 없는 신의 섭리에 대한 완전한 복종’이라고 적어놓기도 했다.

주제의 느낌이 변화하는 것을 따라가 보면 교향곡 6번에서는 보여주지 않은 차이콥스키가 가진 신의 섭리에 대한 그의 낙관론적 관점을 엿볼 수 있다.

이 곡의 전반적인 구성은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을 연상시킨다.

우선 e단조에서 E장조로 바뀌는 조성의 변화를 통해 베토벤의 교향곡 5번과 같이 라틴어 문구 ‘역경을 헤치고 승리로(per aspera ad astra)’라는 주제를 보여주고자 한다. 각각의 악장을 살펴보면 E장조로 표현하는 승리로 가기위한 세부적인 전개를 알 수 있다.

1악장에서 승리의 결말까지 보여주지 않고 단조로 끝을 맺으며 나머지 악장들을 통해 계속 표현하고자 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베토벤의 교향곡 5번과 유사하다.

최정숙 문화예술체육회관장은 “전문 콘서트가이드의 알기 쉬운 해설로 클래식의 이해를 돕고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연주로 삶을 여유롭게 만들 수 있는 이번공연에 저녁시간에 연주회장을 찾기 힘든 관객(주부)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전했다

본 공연은 전석무료이며, 입장권은 공연 당일 10시부터 로비에서 선착순 배부한다.

문의=☏043-200-4423.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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