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 감독, 두번째 감독상… ‘라이프 오브 파이’ 4관왕

 벤 애플렉 감독의 ‘아르고’가 아카데미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르고’는 24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편집상, 각색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스타 배우 출신인 벤 애플렉은 세 번째 연출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아 할리우드에서 감독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은 3D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리안 감독은 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에서 첫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이에 더해 촬영상, 음악상, 시각효과상 등 4관왕에 올랐다.

12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기대를 모은 ‘링컨’은 링컨을 열연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남우주연상을 받고 미술상을 더해 2관왕에 그쳤다.

각본상은 ‘장고: 분노의 추적자’ 각본을 쓰고 연출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받았다. 또 이 영화에 출연한 크리스토퍼 왈츠는 남우조연상을 가져갔다.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은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가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분장상, 음향상 등 3관왕을 했다.

앤 해서웨이는 ‘링컨’의 샐리 필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재키 위버,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의 헬렌 헌트, ‘더 마스터’의 에이미 애덤스 등 쟁쟁한 여배우들을 물리치고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해서웨이는 지난달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미국 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에 이어 아카데미까지 미국의 주요 영화 시상식을 모두 휩쓸었다.

여우주연상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런스가 가져갔다.

외국어영화상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가 받았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받았다.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디즈니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이민규 감독이 ‘아담과 개’로 후보에 올라 한국인 최초 수상이 기대됐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존 커스 감독의 ‘페이퍼맨’이 수상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링컨’이 12개 부문, ‘라이프 오브 파이’가 11개 부문, ‘레미제라블’과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각각 8개 부문, ‘아르고’가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여러 부문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이날 시상식은 ‘19곰 테드’의 감독이자 배우, 코미디언, 성우로 유명한 세스 맥팔레인이 사회자로 나서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또 ‘007’ 시리즈 5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 무대가 본드걸을 연기한 배우 할리 베리의 소개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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