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 아닌데 배가 불러오면 자궁축농증 의심

1.자궁 축농증

개는 일 년에 두 번 혹은 이년에 세 번 발정이 온다.

사람으로 치면 생리주기가 그렇다.

새끼를 가질 수 있으려면 배란이 되어야 하는데 배란이 되기 위해서는 발정이 와야 하고 발정이 오면 어미는 새끼 가질 준비를 한다.

유선이 자극을 받아 젖도 커지고 자궁도 능동적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임신 하지 못하면 다시 이 모든 것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 과정에서 자궁에 물이 차고 그로 인하여 염증이 생겨 결국 자궁에 농이 차는 자궁축농증이 올수 있다.

얼마 전 임신 검사를 받으러 내원한 손님의 개가 교배를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배가 임신한 것처럼 부풀러 올라 초음파 검사를 해보았더니 자궁에 농이 가득 차 있었다.

고무 풍선은 대충 만져도 구멍이 나거나 터지지 않지만 물이나 공기가 가득차 있는 풍선은 조심해서 다루어야 하듯 농이 가득 찬 자궁을 가진 개를 다루는 것은 시한폭탄처럼 위험하다. 이 경우 약물 치료도 일부 가능하지만 수술을 권장한다.

자궁축농증의 증상은 우선 물을 과도하게 많이 먹는다.

개방형인 경우 외음부로 농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진단이 비교적 쉽지만 폐쇄형 같이 전혀 흔적이 없는 경우에는 복강에서 자궁이 터져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물론 초음파 검사로 비교적 쉽고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배가 불러오고 필요이상으로 물을 많이 먹으면 동물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2. 심장사상충에 의한 복수

심장사상충에 걸리면 심장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혈액 순환 장애로 복강내에 복수가 차서 마치 임신한 개처럼 보인다. 물론 심장사상충 말기 증상이므로 이미 다른 증상들이 발현된 상태라 주인도 어느정도 사태의 심각성을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가 불러오면 시골에서는 우선 임신으로 잘못 아는 경향이 있다.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하므로 이미 심장으로 들어가 온 몸으로 순환해야 하는 혈액이 복강내 모이게 된다. 이때 동반되는 증상은 기침. 삭수(심하게 마름) 탈수 그리고 식욕이 떨어진다.

복수에 물이 차면 우선 가까운 병원에 들려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미 늦은 경우도 있지만 자궁축농증 같은 경우는 수술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3. 간기능 장애

간의 기능이 떨어져도 복수가 찬다. 단백질 대사 및 독소를 해독 그리고 여러 물질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 그 기능을 하지 못하면 복수가 찬다.

위의 두가지 와 마찬가지로 감별진단으로 진단해 내고 간기능 검사로 확진 검사를 할 수 있다. 복수가 차는 것은 모두 상황이 만만치 않은 경우이므로 빨리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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