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확인·합의금 등 대화 오간 듯…경찰 "참고자료일 뿐"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탤런트 박시후(35)씨와 동료 연예인 김모(24)씨를 조사중인 경찰은 박씨 측이 제출한 고소인 A씨의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록을 분석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측 변호인은 지난 1일 A씨와 김씨, A씨와 지인 B씨가 주고 받은 휴대전화 메신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경찰에 제출했다.

변호인은 지난달 26일 경찰에 증거 보전 청구를 신청,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카카오톡 본사로부터 대화 내용을 넘겨받았다.

메시지 중에는 A씨가 사건 당일 김씨에게 귀가 사실을 알리는 등 안부를 확인하고, B씨와는 박씨에게 합의금 수억원을 요구하는 내용을 비롯해 경찰 조사에 임하는 방식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눈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카카오톡 메시지는 수많은 관련 증거 중 하나일 뿐"이라며 "메시지는 내용에 따라 일부는 고소인에게, 다른 일부는 피고소인에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만 생각하고 있다. 세세한 대화 내용까지 일일이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15일 새벽 2시께 김씨 소개로 만난 A씨를 성폭행한 혐의(강간)를, 동석한 김씨는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다.

박씨 측은 "함께 술자리를 갖는 과정에서 서로 호감을 느끼고 마음을 나눈 것이며 팬들이 우려하는 위력 행사는 없었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씨와 김씨는 경찰 출석을 미루다 지난 1일 경찰에 출두,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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