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께 미국서 귀국…'신당 창당' 등 야권 재편 주목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직접 출마키로 했다.

이를 위해 안 전 교수는 대선 이후 70여 일간의 미국 칩거를 끝내고 오는 1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대선 주자였던 안 전 교수가 4.24 재보선에 직접 출마키로 함에 따라 정치권은 물론 재보선 판세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 1주일이 되도록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청와대와 여야의 '정치력 부재'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안 전 교수의 행보에 대한 여론 추이가 주목된다.

안 전 교수의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교수가 두달 여 기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오는 10일께 귀국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위해 4월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역임했으며, 기자회견에 앞서 안 전 교수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안 전 교수가 노원병 보선에 직접 출마한 배경과 관련해 "여러 정치적 의미가 있다"며 "그 배경은 안 전 교수가 직접 설명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조언과 많은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그 결과로 이런 결심을 한 것 같다"고 말해, 안 전 교수가 이미 측근그룹 및 지인들과 사전에 충분히 교감했음을 시사했다.

안 전 교수는 이날 송 의원의 기자회견에 앞서 노원병 지역구 의원이던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안기부 X파일' 유죄선고로 인한 의원직 상실에 대한 위로 인사를 하고 자신의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는 오는 10일께 귀국하는 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 활동 재개 및 출마 선언과 함께 '안철수 신당' 창당 여부를 포함한 정치구상의 일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신당 창당 여부와 관련해 "아직 전혀 준비되거나 의논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4.24 재보선은 향후 안 전 교수의 정치 행보에 있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야권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수도권 출신의 민주당 소속 한 재선 의원은 "아무래도 정치활동이 본격화되는 것이어서 야권 재편이라든지 그런 문제가 당장 코앞에 다가왔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전 교수의 출마로 선거판이 커짐에 따라 4ㆍ24 재보선은 대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 활동 및 박근혜 정부의 초기 국정운영에 대한 첫 평가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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