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의당은 3일 노회찬 공동대표가 '삼성 X파일 사건'과 관련해 의원직을 상실한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서 열리는 4.24 보궐선거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안 전 교수가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 뜻을 수렴하고자 정치에 복귀하는 것은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정치 복귀의 첫 선택지가 노원병이라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노원병은 노 공동대표가 당선 8개월만에 사법부에 의해 짓밟힌 곳"이라며 "진보정의당은 사법부의 부당 판결에 맞서 유권자와 국민의 뜻에 따라 '삼성 X파일 사건'을 전면화하고 재벌 개혁과 사법 개혁을 제대로 실현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최종 절차만 남은 가운데 안 전 교수 측이 일방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것이 많은 국민이 기대하는 안 전 교수의 방식인지 의문"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간 내 후보 결정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선후보로서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재보선 지역에 숟가락 얹기보다 대법원 판결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노회찬 전 의원 구명운동에 나서는 것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대선 후보를 지낸 소위 거물급 정치인이 진보정치인에 대한 탄압의 결과물인 재보궐 지역에 출마를 한다는 것이 삼성이 동네빵집을 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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