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호위함 등 1주일 1∼2회 모습 드러내

중국 함정이 서해 공해상에 설정된 우리 군의 작전구역(AO)을 침범해 정기적인 순찰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3일 "중국의 구축함과 호위함 등이 서해상의 한국군 AO를 1주일에 1∼2회씩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있다"면서 "함정들은 AO내로 들어와 기동탐색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AO는 서해 상공에 설정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밖에 획정된 구역이다. 공중의 KADIZ처럼 해상의 국적불명 선박이나 불법무기를 선적한 선박들이 우리 영해로 진입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설정해 놓은 구역이다.

북한 상선들은 우리 군이 설정해 놓은 AO내로 진입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AO내로 진입하는 타국 선박을 강제 퇴거시킬 국제적인 규약은 없다"면서 "중국 측도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AO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칭다오에 배치되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중국이 우리나라의 AO내에서 정기적인 순찰을 하고 서해 전력을 보강하는 조치들이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다롄에서 북해함대 사령부 소재지인 칭다오로 이동 배치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인접한 칭다오를 항공모함 모항으로 선택한 것은 한반도지역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관측하고 있다.

소식통은 "중국 함정이 AO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면 해군 2함대 함정이 대응 기동을 한다"면서 "중국이 서해와 남해 쪽으로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지만 우리 해군의 원해작전 능력은 현재로선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합참 관계자는 "공해상 AO 안에 들어오는 선박을 막거나 통제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 군은 해당 선박에 대해 AO를 이탈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격,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원해작전 능력을 위해 '기동함대'를 확보, 1개 기동전단의 상시 해상작전수행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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