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 금강에서 물고기·자라·고라니가 폐사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금강유역환경청이 고라니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227일자 2

금강유역환경청은 3일 고라니가 숨진 원인을 가리기 위해 충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충북대 동물의료센터는 고라니 장기에 대한 조직검사를 통해 독성 유무를 판단하게 된다.

고라니 사체는 외상이 없어 사인을 크게 질병이나 독성 물질, 스트레스로 인한 자연사 등 세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질병 등 다른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수로 같은 공간에 갇히는 경우 나오지 못하고 배회하다가 탈진해 숨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체가 발견된 지역이 폐쇄적인 공간이 아닌데다, 인근에 물고기와 자라도 함께 죽어 있는 만큼 자연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라니 사체는 상태로 미뤄 숨진 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의료센터 관계자는 사인 규명에는 이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체가 얼었다가 녹은 상태라 원인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함께 죽은 20여마리의 물고기와 자라에 대해서는 사인을 조사하지 않는다고 금강유역환경청은 전했다.

금강유역환경청 권택수 수생태관리과장은 물고기는 더 죽은 것이 없고, 자라 사체는 2주 전후에 죽은 것으로 추정돼 원인을 밝히기 어렵다면서 악취나 수질 분석 결과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물속 산소의 양이 줄어들면서 물고기가 떼죽음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국장은 현장에서 기초 조사를 벌인 결과, 녹조류 등 부유물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면서 최근 수온이 상승한데다 수문 개방과 보 정기점검 등으로 물이 흐르면서 바닥에 고여 있던 부유물질들이 물 위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부유물질로 인해 물속 산소량이 줄어들면서 물고기들이 떼죽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금강 공주보에서 우안 상류 1지점에 물고기 20여마리와 고라니가 죽어 있고, 좌안에는 자라 3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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