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으로 파문이 인 가운데 세종시 시의원들도 관광지 견학 일정을 포함한 12일간의 해외연수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세종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은 지난달 27일부터 12일간의 일정으로 지중해연안 3개국(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공무국외연수에 들어갔다.

시의회는 이번 연수는 세종시에 적합한 지역성장 동력과 행정복지위원회 소관인 문화 및 관광, 사회복지, 여성 분야 등 다양한 주요시설을 벤치마킹해 우수한 시책이나 제도를 시정에 접목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연수일정 가운데 대부분이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짜여져 연수를 핑계로 한 사실상 해외여행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사고 있다.

일정을 보면 연수단은 2일에는 스페인 세비야 시내를 돌며 세계 3대 성당 가운데 하나인 세비야 대성당과 마리아 루이사공원, 황금의 탑과 히랄다탑 등 시내 관광을 한다.

3일에는 모로코 페스에서 8세기 고대도시인 메디나, 왕궁과 가죽염색공장을 등을 둘러본 뒤 카사블랑카로 이동해 모하메드 5세광장과 하산 메스키다 등을 탐방한다.

6일에는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 정원, 알바이신 지역 등을 관광하고 7일에는 똘레도를 찾아 구시가지와 똘레도 대성당, 산토토메 교회 등을 둘러보는 일정도 들어있다.

더욱이 이번 연수에는 집행부 소속 공무원 2명과 시의회 공무원 4명 등 6명도 동행했다.

연수비용은 1인당 410만원이다. 이 가운데 의원들은 50만원, 공무원들은 20만원 정도를 개인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수에만 투입된 국민세금이 4100여 만원을 넘는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등에서는 의원들의 해외연수 때마다 되풀이 되는 외유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연수방식과 내용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예산이 얼마 안 되고 소진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무 곳이나 가는 관행을 없애 내실있는 해외연수로 의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정래수>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