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노회찬 부인 사실상 확정…여 허준영 이준석 안대희 거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3일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여야 간 '대진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한 노원병은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지는 3곳 가운데 유일한 수도권 지역구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력 대권주자였던 안 전 교수의 출마로 여야 간 셈법이 복잡해진 형국이다.

앞서 진보정의당은 노회찬 대표의 부인으로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지선씨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경우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이 나오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안 전 교수의 움직임을 더 지켜보며 후보군을 압축하겠다는 분위기다.

노원병은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현 구도에서는 안 전 교수를 중심으로 '1 대 다(多)' 구도가 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특히 민주당 일각에서는 안 전 교수로 야권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 새누리당에서는 현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허 전 청장은 지난해 4.11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였던 노회찬 대표에게 패배한 이후로 지역위원장을 맡아 표심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병에서 한때 10년 이상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위원도 새누리당의 '젊은 피'로서 수도권 젊은층 표심을 공략할 카드로 꼽힌다.

안철수'라는 중량급 인사가 출사표를 던진 만큼 제3의 '깜짝인사'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을 맡아 정치쇄신 공약을 성안한 안대희 전 대법관의 이름도 비중있게 나오고 있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이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정치쇄신 맞불카드를 내놔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19대 총선에 불출마한 홍정욱 전 의원도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거론된다.

공천 방식은 경선보다는 전략공천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경선으로 하면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공천받기 쉽다"면서 "전략으로 가는 게 맞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민주당 = 민주당에서는 4.11 총선에서 노회찬 대표에게 야권 단일후보를 양보한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강력하게 출마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10년 가까이 자신이 다져온 노원병 지역구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이동섭 위원장은 어느 후보가 나와도 지역조직에서만큼은 자신이 앞선다고 자평한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박용진 대변인 등도 출마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정 상임고문은 5월에 있을 전당대표에 출마하고자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도는 등 정치적으로 재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진보신당 부대표를 지낸 박 대변인도 민주당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어느 정도 각인시킨 상태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지난해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직을 양보한 안 전 교수가 당선되도록 후보를 내지 말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한 재선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에서 어떻든 안 전 교수가 양보를 한 건데 그런 걸 존중해서라도 안 전 교수가 당선될 수 있도록 협조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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