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재 기 천안지역 담당 부장

천안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가 공무원 노조로 전환된다. 천안시청 공직협은 지난달 26일 노조전환 찬반투표를 통해 노조전환을 결정했다. 이날 투표에서는 유효 투표 1400명의 87.1%인 1219명의 찬성으로 노조전환이 가결됐다. 이어진 상급노조 결정투표에서는 투표자의 69.1%인 968명이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을 선택했다.

이로써 2001년 11월 창립된 공직협은 11여년 만에 노조로 전환하게 됐다. 공직협은 대상 직원의 97.4%인 1704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공직협은 노조전환이 결정됨에 따라 각종 법적 제도적 준비를 거쳐 상반기 중에 노조를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공무원들의 노조가입은 시대적 흐름이 됐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공무원노조의 움직임은 상징성이 큰 탓에 사회가 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체행동에 따른 행정공백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경제 발전에 역군이었던 직업 공무원제도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천안시청 공무원들의 노조 출범은 눈앞으로 다가왔고, 불편하지만 시민과 시장은 이를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시대적 흐름은 막을 수 없다. 앞으로 시장은 공무원 노조에 대해 노사 파트너십 자제를 견지하고 워크숍이나 간담회, 토론회 등 노사협력 체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표를 의식하지 말고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있을 때에는 이를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노조의 부당한 행동을 견제해야 한다.

공무원 노조도 시장에게 보편타당한 사항을 요구하고, 관철시켜야 한다. 아울러 정부정책과 시책에 반대하는 투쟁 중심의 활동을 지양하고, 지방행정 혁신과 청렴 공직문화 선도에 힘써야 할 것이다. 공무원은 노동자이기 전에 국민의 공복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천안시장과 새로 출범하는 천안시공무원노조가 서로 믿고 신뢰하는 상생의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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