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예술의전당 공연장 사용료가 장르에 따라 최고 네 배 가까이 오른다.

어린이회관 유희시설 사용료도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상향 조정된다.

4일 청주시에 따르면 타 시·도 문화예술시설보다 저렴한 예술의전당 대·소공연장 사용료를 현실화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관련, 기존 장르 구분없이 오전 13만원, 오후 16만원, 야간 20만원이던 공연 사용료(대공연장 기준)를 순수공연, 뮤지컬·오페라, 대중공연으로 세분, 차등 부과하기로 했다.

가장 비싼 대공연장 야간 대관료는 기존 20만원에서 순수공연 25만원, 뮤지컬·오페라 50만원, 대중공연 75만원으로 오른다. 최고 4배 가까이 인상되는 셈이다.

소공연장 야간 사용료는 9만원에서 18만~27만원(순수공연은 동결)으로 인상된다.

주말, 휴일, 공휴일에는 30% 가산되고 공연연습을 해도 기준 사용료의 50%를 내야 한다.

공연이 아닌 일반 행사 사용료는 최고 90만원이다.

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문화예술·체육시설 관리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오는 13일 개회하는 시의회 임시회에 올렸다.

조례 공포와 함께 인상분이 적용된다.

문화예술체육회관의 한 관계자는 “예술의전당 건립 취지에 맞는 순수공연 사용료는 인상을 최소화하고 상업 목적의 공연에 사용료를 많이 매긴 것”이라며 “그동안의 대관료는 전국 최저 수준이어서 현실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1994년에 묶인 미니 기차, 공중자전거, 바퀴 기차, 우주전투기, 회전목마 등 어린이회관 유희시설 사용료도 오는 5월 6일부터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행 400~700원인 기구 요금(어린이 기준)이 700원~10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청주시는 인건비와 관리비가 많이 들자 2000년대 들어 어린이회관 유희시설 운영 방식을 민간 위탁으로 돌렸다.

청주랜드관리사업소는 “사용료가 너무 저렴해 수지 타산이 맞지 않다 보니 유희시설을 운영해보겠다고 나서는 업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사용료 인상에 앞서 공개 경쟁입찰로 위탁운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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