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재선의 이용섭 의원이 5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해 첫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당권 경쟁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혁신만이 민주당이 살길"이라며 정책대안과 계파극복 등을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임기 2년의 당 대표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권한이 강화되는 데다 내년 6·2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쥐고 있는 만큼, 당내 계파 간 물밑 움직임이 부산한 분위기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10명에 가까울 정도이지만, 실제 얼마나 출마할지 예측불허인 상황이다.

현재 계파 간 합종연횡에 대한 방정식이 복잡해 '간보기'와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4월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신당 창당이 가시화하면서 각 계파와 후보군들이 각종 변수를 계산하느라 머리를 싸맨 분위기다.

전대 직전의 4월 재보선이 정치권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는데다, 당 대표에 당선되더라도 임기 내에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에 휘말릴 가능성이 큰 만큼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전대 과정에서 안 전 교수와의 관계 설정이 전대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런 가운데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의원의 출마는 사실상 예고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친노(친노무현)·주류를 상대로 한 대선책임론과 당 쇄신론을 내세워 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외에 4선의 김영환, 이종걸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주목된다.

친노·주류 측은 전대에 후보를 낼 경우 대선책임론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 현재로서는 직접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냥 손을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어 김한길 의원에 대항할 수 있는 후보를 지원사격할 가능성이 크다.

주류 측에서는 우선 대구·경북(TK) 출신의 김부겸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김 전 의원은 금명 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손학규계와 TK권의 지지가 뒷받침되는 가운데, 친노·주류 측의 지원사격을 받느냐에 따라 무게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내에서는 신계륜 이목희 우원식 의원 등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돼, 조만간 내부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민주계의 추미애 의원도 최근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친노·주류 측과 가까워진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구도 속에서 범주류계로 분류되는 정세균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도 경선판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정 상임고문은 불출마 입장이나 주변에서 꾸준히 출마 권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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