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로 이병석 연세대의대 산부인과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장)가 내정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 교수는 1981년 연세대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앤 위민 병원에서 생식내분비학을 연구했다. 이후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과장과 연세대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주임교수 등을 거쳐 2011년 강남세브란스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아직 청와대에서 공식 임명과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내정자 신분"이라며 "별 문제가 없다면 행정절차를 거쳐 내주쯤 공식 임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가 대통령 주치의로 확정되면 세브란스병원은 역대 두 번째 대통령 주치의를 배출하게 된다. 연세대의대에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허갑범 내분비내과 교수가 주치의를 지낸 적이 있다.

나머지 대통령의 경우 주치의는 대부분 서울대병원 교수가 맡아왔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세브란스병원 주치의 발탁 배경에 2006년 5월 '커터칼 피습' 사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탁관철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로부터 상처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세브란스병원이 주치의를 맡게 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했다.

대통령 주치의는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차관급 상당의 예우를 받으며 대통령의 휴가와 해외순방, 지방방문 등 모든 일정에 동행하게 된다.

이 교수는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없다"면서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고 나서 포부를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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