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가 출범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을 정치적 풋내기라고 폄하하며 인정치 않을려고 했었다. 헌정사상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보수세력의 결집이 대단했다. 대의 정치를 구실로 국회가 실력행사를 했으나 민심은 역풍을 일으켰다. 열린우리당이 득세를 하고 한나라당은 쪽박신세를 면치 못했다. 천막당사로 옮겨 구세주 역할을 한게 박근혜 구원투수였다.

이명박 정부가 경제를 살려달라는 국민적 염원을 딛고 출범했으나 이번엔 쇠고기 구제역 파동으로 촉발된 촛불시위로 뒤뚱거리기 시작했다.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할 신 정부가 내편 끌어안기만 고집하다가 허송세월을 보내고 나더니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몰빵을 했다. BBK라는 도덕적 결함을 무마하기위해 재산을 사회 헌납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임기 5년은 지나갔다. 일부 돈 많은 기업인들은 물 방울 이론으로 더 많은 부를 축적했으나 서민들은 점점 살얼음판을 걷고 중산층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경제적 통계는 호전되지 않고 점점 나빠지는 그래프를 신문들이 보도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지방선거, 총선, 대선에서 엎치락 덮치락 하면서 옥신각신 싸움만을 했고 권모술수로 여론의 화살을 비켜나갔다.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꾸고 한바탕 혈전을 치른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했으나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정치는 실종됐고 오만 불손만 각을 세웠다. 국회 청문회는 업무 능력을 놓고 흥정을 하기 보다 우선 ‘00장관 후보자 낙마라는 한건 올리기가 더 관심거리였다.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 얽힌 도덕성이 핫 이슈였다.

이처럼 정치권의 지나친 기싸움은 성장동력을 잃게 할 뿐 국민적 바램을 풀어주지 못하게 된다. 식물정부를 만들어 놓고 네탓 내탓만 하면 뭐를 얻겠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통해 신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이 철학을 구술로 꿰어 보석을 만들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구태의연한 언론장악 우려를 내세워 조직 개편 협상 몽리를 부리고 있다. 이게 대의정치인가. 국민들은 경제를 살려 달라고 난리가 났는데 정치권은 내 밥그릇 챙기느라 혈안이 된 듯하다. 언론을 정부가 장악하면 야당은 들러리이던게 과거 정국의 실상이었다.

민주당에서 이점이 두려웠다면 방통위 보다 기업체 광고를 시장 기능에 맡겨두는게 우선일 것이다. 기업 상품이나 이미지 광고를 자율화하면 그 만큼 언론 시장도 확 바뀌게 될 것이다. 국민의 먹을 거리를 두고 정치적 흥정을 하는 모양세는 아무리 좋게 평가를 할려고 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오만불손과 독선, 아집은 대안을 내 놓고 들어주지 않을때 쓰는 말투이다. 언론장악 우려는 핑계거리가 되지 못한다.

똥 파리가 무서워 된장을 담지 말라는 논리로 미래창조과학부를 설계한다면 국민적 여론의 화살을 민주당이 맞을수 있다는 억측도 간과하지 말것을 주문하고자 한다. ‘안철수 현상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충고를 한다.

이제 기득권을 쥔 정치권 계파간의 공천제도가 무용지물이 될 것임을 경고하는 것이다. 쌍방향커뮤니케이션 시대를 활짝열고 있는 정보 홍수시대에 언론장악 우려라는 발상은 시대 착오일 뿐이다. 대선 패배이후에도 위기 의식을 깨 닫지 못한 민주당의 미래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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