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남 취재부 차장

 


물가 ‘고공행진’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상승했다.

식탁물가를 가늠하는 신선식품 지수는 7.4% 올랐고 특히 신선채소는 25.1%나 급등해 주부들의 근심을 깊게 했다. 고등학생 학원비(8.1%), 중학생 학원비(7.0%), 초등학생 학원비(4.9%) 등 사교육비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지역에서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는 이보다 크게 뛰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소주, 막걸리는 물론 족발, 국밥, 칼국수 가격까지 안 오른 것이 없을 정도다. 상인들은 밀가루와 채소 등 원재료 값이 올라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푸념마저 나오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충북의 택시 요금이 지난달 19.5% 인상됐고,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요금도 최근 7.7%, 4.3% 각각 올랐다. 시내버스 업계도 최근 20∼30% 수준의 요금 인상을 충북도에 요청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서민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청주시가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나 오는 9월부터 각각 15%, 28.6% 올릴 하수도·정화조 요금도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 힘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물가는 서민의 생계와 직결된 문제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수입이 제자리거나 줄어드는 상황에서 서민 생활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생활물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새 정부의 물가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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