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련 “공장 주변 나무서 불소농도 기준치 초과돼” 제기
보건환경연구원 “대기·수돗물 등에서도 검출돼 공신력 없어”반박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7일 충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산단 ()GD 불산누출사고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동빈>

 


한 환경단체가 청주공단 불산 혼합액 유출 사고가 났던 ㈜GD에서 지속적으로 불산이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표본조사 조차 없는 공신력 없는 자료’라며 이들의 주장을 반박,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 공장 주변 나무서 나온 ‘불소농도’ 토대로 불산 유출 주장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공장이 지속적으로 불산을 배출하고 있으며 주변식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공장 주변 7곳의 은행나무와 소나무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곳을 제외한 6곳의 불소농도추정치가 8시간 노출 작업환경기준치인 0.5ppm을 초과했다”며 “24시간 노출 작업환경기준치인 0.17ppm과 비교해도 모든 곳의 불소농도추정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불산 누출 사고가 났던 ㈜GD 남쪽 500m 부근은 불산 농도 배출기준치인 5ppm을 넘는 7.91ppm의 불소농도추정치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장 주변의 불소농도추정치가 유난히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그 원인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도와 청주시, 청주산업단지, 환경단체, 전문가, ㈜GD 등으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공신력 없어’
전문가들은 이들의 주장이 ‘공신력과 설득력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불산 유출을 검증하기 위해 식물을 채취 조사한 방법은 제대로 된 조사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공장주변의 나무를 조사하면서 다른 지역의 나무도 함께 조사하지 않았고, 단순히 불소검출을 놓고 불산이 유출됐다는 것은 비약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불소는 대기 중, 수돗물 등 어느 곳에서나 검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또 공장주변의 나무를 채취, 도출해 낸 불소농도는 있었지만 이곳이 아닌 다른 지역 나무의 불소농도는 포함시키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진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조사한 결과로는 불산이 유출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힘들다”며 “보다 정확한 자료를 통해 불산 유출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소의 경우 나무가 자라는 토양과 대기 중에도 있는데다 청주산단의 경우 대기중 불소 농도가 높아 환경단체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표본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자료를 토대로 불산이 유출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15일 밤 9시 45분께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청주산업단지 내 휴대전화 액정 가공업체인 ㈜GD 에서 불산 혼합액(불산 8%, 황산 13%, 물 79%)이 누출돼 당시 현장에 있던 근로자 한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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