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지난해 4월 익명으로 전환·개설한 내부 토론방이 공직내부를 변화시키고 있다.
직원들이 도 정책과 인사, 업무, 생활 등 다양한 주제로 돌직구 맞짱토론을 펼치며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일 잘하는 조직만들기를 위한 의견을 모으면, 도가 이를 적극 반영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7일 도에 따르면, 토론방은 직원간 내부 소통과 토론 활성화를 통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내부 통신망인 도 행정포털에 마련돼 지난 1월 말까지 10개월간 도 직원들이 토론방에 올린 게시 글은 모두 511건으로 집계됐으며, 게시 글에 대한 조회 수는 모두 718729회로 댓글은 11325건으로 조사됐다.
도청 직원들은 동료들에게 1일 평균 1.68건의 화두를 던지고, 2372회 살펴봤으며, 37.3건의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토론방 게시글은 지난해 9114050여건에서 1258건으로 늘고,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84, 95건으로 집계돼, 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뒤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그동안 조회 수가 가장 많은 게시글은 일반직 전환시험으로 6859건을 기록했으며, ‘휴가녹지직 인사배려5518, 4430건으로 뒤를 이었다.
댓글 수는 혁신이 필요한 것이라는 게시물이 204건으로 가장 뜨거웠으며, ‘자원봉사라는 이름으로’(132)신청사 버스 출퇴근 사전 수요조사’(129)도 논쟁을 불러왔다.
주제별로는 도청 이전 및 청사 문제 88(17.3%), 근무환경 66(13%), 업무개선 60(11.8%), 인사제도 42(8.3%), 토론방 운영 38(7.5%) 순으로 나타났으며, 업무 및 생활정보 공유와 문화 개선 등 기타 게시글은 214(42.1%)으로 집계됐다.
토론방은 특히 청사 내 신발털이기기 설치와 계단 층 표시 개선, 내포신도시 내 도로 안내판 수정 등 비교적 즉각적인 변화를 불러오기도 했으며, 인사제도나 업무개선 등 제도적 개선을 견인하고, 무비판적인 관행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 확산, 생활문화 개선 등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인사제도의 경우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 최근 마련한 인사혁신 방안에 직무성과 평가 및 연공서열 개선, 역량 평가제 도입 및 조기 정착, 5급 이하 근무성적 평정 개선 등을 반영했다.
또 도청 이전과 관련해서는 공무원 임대주택 조기 추진과 도청 진입도 정비 등이, 업무 및 관행과 관련해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경차 관용차 확대, 회의 간소화 등의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홍성/박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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