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총지휘…노영민·변재일 대결양상

민주통합당 충북도당 위원장 선출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도당위원장은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 사령탑을 맡아 지자체 장과 지방의원 공천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달 중에 지역위원장 선출을 마치고 다음 달 중순께 도당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최근까지 7명의 도당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경선이 이뤄진 것은 두 차례뿐이다. 나머지는 현역 의원이 추대되는 형식이었다.

이 때문에 애초에는 현역 의원 가운데 도당위원장을 맡지 않았던 변재일(청원) 의원을 추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최근 노영민(흥덕 을) 의원이 도당위원장 출마를 공개 선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변 의원도 쉽게 물러날 뜻을 보이지 않아 경선까지 예고하고 있다.

노 의원 측 관계자는 “그동안 현역의원을 추대한 것은 적극 나서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노 의원은 도당위원장 경력이 있지만 전 위원장의 공석에 따라 남은 임기를 맡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정치적인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그러나 도당개편대회 흥행을 위해서 경선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도당위원장이 변 의원의 몫이라는 주장을 인정하기 어렵고,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변 의원도 “충북도당은 의원 간에 순번을 정해서 위원장을 맡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이런 전통이 지켜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도당위원장에 뜻이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변 의원은 “도당위원장을 성실하게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말해 표 대결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두 의원 가운데 한 명이 포기하지 않으면 이례적으로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놓고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도당위원장 선출이 5월 4일로 예정된 당 대표 선출 등과 관련해 당내 계파 간의 힘겨루기가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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