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삭 취재부 기자

청주지역의 불법주차를 다루는 기사는 이제 식상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청주 어느 지역을 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참신하지도 않고, 피드백도 없다. 관련기관은 앵무새와 같이 항상 인력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하지만 불법주차로 인해 겪는 시민들의 불편은 언제나 새롭다.

항상 불편을 느끼고 보행자들은 불법 주차된 차량사이를 지나야 하고, 운전자들 역시 양쪽으로 주차된 차량사이를 곡예 운전해야 한다. 사고위험도 높다.

하지만 청주시의 방관은 계속되고 있다. 견인구역이라는 표지판은 유명무실이 된 지 오래며, 지난해부터 시행한 중앙공원 일원의 주말 불법주차단속 구간은 상습불법주차구간으로 탈바꿈했다.

심지어 분평동의 무심서로는 대형화물차량과 일반차량들이 뒤엉켜 정말 거대한 주차공간으로 변했다.

이곳은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세금으로 만든 도로지만 이젠 화물차운전기사들의 주차편의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인근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다.

단속의지가 없는 청주시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청주시가 불법주차의 천국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수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확실한 것은 청주시에 주차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왜 주차공간이 없을까? 이것 역시 청주시의 수수방관적인 태도 때문에 불거진 것이다. 신흥 주거지역 등 청주시 곳곳에 원룸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 원룸 한 세대당 0.75대의 주차공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룸업자들이 주차장을 조성했다고 속이고 건축허가를 받은 뒤 주차장 부지를 상가로 만들어 버려 주차공간을 없애버린다.

그곳에 주거하는 사람들의 주차공간이 없어져 사람들은 다시 불법주차를 한다. 이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청주시도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앵무새와 같이 인력부족을 핑계로 강력한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대책마련도 없다. 한쪽면 주차하기를 통해 불법주차를 해소한다고는 하지만 이는 수년전 실패한 대안이다.

타시의 경우 빈 공터를 확보하거나 적극적인 대안으로 불법주차를 해소한다고 한다. 청주시는 앵무새’, ‘식상한대안을 내놓지 말고 보다 참신한 대한으로 불법주차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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