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 656조2천억 … 역대 두번째
가계의 대출잔액이 넉 달 만에 줄었다.
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를 보면 1월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656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2월 659조9000억원보다 3조6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액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지만 잔액은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대출잔액은 3.2% 증가했다. 증가율은 전월과 같다.
1월 가계대출의 축소는 냉랭한 주택시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계팀 이재기 차장은 “주택관련 거래세 감면 혜택이 지난해 말 종료되며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이 연말 보너스를 받아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을 정리한 까닭도 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총 463조8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3조4000억원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대출(316조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314조8000억원)이 2조2000억원 빠졌다. 기타대출(147조8000억원)은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이 주택금융공사로 모기지론을 넘기며 은행 집계에서 빠진 대출까지 포함하면 실제 은행의 1월 주택담보대출은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1월 2000억원 축소된 192조4000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85조7000억원)이 2000억원 줄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기타대출은 106조6000억원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2조4000억원 줄어든 41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은 1조2000억원 감소한 242조700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