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율량사천동자원봉사대

 

.독거노인에게 전달할 김치를 담그고 있다.-22명의 아름다운 대원들 지역사랑에 앞장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위한 봉사활동 귀감

-정성에 주부 손 맛 더해진 반찬 맛은 진미

 

청주시 북부지역의 관문인 상당구 율량사천동에 들어서면 정나눔, 희망, 사랑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이 행복의 중심에는 지역 주민을 위해 앞장서는 아름다운 22명의 율량사천동 자원봉사대원들이 함께한다.

10년 전부터 꾸준하고 헌신적인 사랑 나눔을 펼치며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율량사천동 자원봉사대(대장 신상숙).

이들 봉사대원들은 형식적이고 과시적인 봉사가 아닌 마음 깊이 우러나 실천하는 참 봉사를 실천하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가정일과 사회활동으로 모두 바쁜 일상이지만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 나오는 아름다운 여인들.

그들이 있기에 율량사천동 희망의 불씨는 언제까지 꺼지지 않고 지속될 것이다.

●율량골 행복전도사 활동 ‘다양’

이들 율량골 행복전도사들의 봉사영역은 다양하다.

특히 이들 봉사대는 365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봉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독거노인들을 위해 월 2회 이상 방문해 말벗이 돼 주는 등 365일 안전과 평안을 살핀다.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이해서는 평상시보다 가족의 정이 그리운 독거노인과 한부모가족, 조손가족 등을 위해 떡국을 대접하고 사랑의 떡을 배달한다.

또 추석에는 직접 빚은 송편에 따뜻한 가족의 정을 듬뿍 담아 전달하는 것으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준다.

노인들을 위한 목욕봉사, 도시락 배달, 김장철 김장김치 전달, 빨래 봉사 등 1년을 하루 같이 독거노인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면서 율량사천동 봉사대는 오늘도 율량골 행복전도사로서의 하루를 열고 있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전달할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독거노인 위한 365일 행복충전 멘토

지난 2011년 1월 율량사천동주민센터는 ‘취약계층 365일 행복충전 멘토’ 발대식을 가졌다.

지역내 독거노인들에게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기상황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봉사대원들과 독거노인들을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드는 이 사업은 율량사천동봉사대원 1명이 독거노인 3명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

대원들은 월 2회이상 자신이 맡은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말벗이 돼 주고 위기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인들의 안부와 심경의 변화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대원들은 노인들을 세심히 관찰한 후 불편한 사항은 즉시 주민센터에 알려 도움을 주고 있다.

독거노인 자살률이 증가하고 기상 이변으로 인한 한파, 폭설로 거동이 불편한 겨울철을 맞아 해피충전 멘토는 더욱 빛을 발한다.

사람의 정이 그리운 이들 독거노인들은 “늘 감사한다. 고맙다. 자식같다”며 대원들이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대원들이 오는 날에 맞춰 음식을 해놓고 기다리시는 노인들이 있을 정도다.

●명절에는 가족의 정 듬뿍

민족 최대 명절인 설과 추석에는 봉사대원들이 이들 독거노인들에게 가족의 따뜻한 정을 전달한다.

내 가족이 먹을 떡국과 송편이라는 생각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히 신경 쓴다.

100여군데가 넘는 곳에 떡국과 송편 배달을 마치고 나면 몸은 녹초가 된다.

하지만 그 힘듦도 이들에겐 보람이다.

찡그린 얼굴 하나 없이 언제나 스마일 퀸.

독거노인들도 떡국 한그릇의 배부름보다는 봉사대원들의 사랑에 배불러 하는 건 아닐까.

지난해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32개의 돼지저금통을 동주민센터에 전달하고 있다. ●1주민 1정 나눔계좌 갖기 운동 참여

율량사천동주민센터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특수시책 사업이 있다.

‘1주민 1정 나눔 계좌갖기 운동’이 그것이다.

주민 1명이 CMS 계좌갖기 운동을 펼쳐 그 기금으로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선물하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율량사천동 봉사대원들도 이 사업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봉사대원들은 한푼 두푼 십시일반 모은 돼지저금통 32개를 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 대원들은 금액이 크지 않아 오히려 죄송하다며 2013년에도 정나눔 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다짐한다.

●맛있는 김치· 반찬 우리 손맛이예요

대원들이 주부하는 장점을 살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김치와 반찬을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대원들의 손맛에 정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장재료를 준비하고 다듬고 손질하는 일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다.

힘든 일인 만큼 대원들의 보람도 크다.

여름철에는 열무김치, 김장철에는 김장김치를 손수 담가 온 지 어느덧 10년이 돼가고 있다. 재료 손질에 하루, 김치를 담가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데 하루 등 이틀이 꼬박 걸리는 일이다.

또 북부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한 주 1회 반찬봉사도 열심이다.

함께 이야기하고 웃으며 맛있게 만든 엄마손 맛 반찬을 맛있게 먹는 노인들을 생각하면 힘이 절로 난다.

한 대원은 “정성껏 만든 반찬을 배달했을 때 노인분들이 대원들이 만들 반찬이 맛있어 다른 반찬으로는 밥을 못먹겠다고 칭찬해 주실 때 절로 힘이 난다”며 “반찬을 만들때 힘들었던 기억은 봄볕에 눈 녹듯 사라진다”고 웃음 지었다.<김진로>

  자원봉사대 명단

△신상숙 △이점숙 △현명화 △이경숙 △송재임 △김재숙 △김순영 △김영이 △김길자 △김기순 △안덕희 △이인희 △이정숙 △박미숙 △김명희 △홍석희 △김응주 △이선주 △정미경 △윤민숙 △장회영 △홍은실

 

 
“사랑과 행복 전하는 전도사가 천직"

신상숙 자원봉사대장

 

“봉사를 하다보면 힘들 때도 많지만 친언니, 친동생 같은 회원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금세 행복해 져요. 우리가 행복해야 주민들에게도 행복이 전해지잖아요. 그래서 우리 봉사대원들은 주민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달하는 전도사가 천직이라고 입을 모으죠.”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고,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오히려 고맙다고 말하는 율량사천동 자원봉사대 신상숙(53?☏010-9486-7664) 대장.

신 대장의 봉사활동은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누구나가 그러하듯 주위의 권유로 봉사활동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렇게 시작된 봉사활동이 어느덧 9년째.

봉사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지난 2000년부터는 율량사천동 자원봉사대장으로서 봉사대를 이끌고 있다.

20년 동안 그가 얻은 교훈은 노인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자는 평범한 진리였다.

신 대장은 “어른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회가 되면 혼자 힘겹게 생활하는 노인분들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계층이 없을 것”이라며 “먼 곳에서 거창하게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외롭게 생활하고 있는 노인 분 등에게 따뜻한 이웃을 정을 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 대장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몰라서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용기를 내 봉사단체의 문을 두드린다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위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을 만나고 함께 활동하다보면 봉사는 생활의 일부분이 돼 버리는 즐거운 중독성을 맛보게 된다”며 “더 많은 분들이 봉사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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