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전국 겨울 최대 14일 짧아져
겨울 한파 속 81명 동상 등 병원진료
기상청이 1981~2010년 전국 10개 지점의 계절지속기간을 분석한 결과 2000년대 겨울의 평균기간은 1980년대에 비해 최대 14일 짧아졌다.
지역별로는 광주는 겨울이 1980년대 평균 90.9일에서 2000년대 76.9일로 14일 짧아져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전국에서 가장 따뜻한 제주도는 2000년대 들어선 겨울이 한 달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주의 겨울은 1980년대 112.2일에서 2000년대 100.5일로 11.7일 줄었고, 서울은 107.4일에서 99.3일로 겨울이 8.1일 줄었다.
겨울의 시작은 일 최저기온 0도 이하, 일 평균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진 날로 보고 반대의 경우가 겨울이 끝나는 시점으로 계산한다.
이와 반대로 일 평균기온이 20도, 일 최고기온은 25도를 넘는 여름은 최대 10일 이상 길어졌다.
청주의 여름은 1980년대 109.6일에 비해 119.9일로 10.3일 길어졌고 춘천은 8.4일 늘어났다. 전국에서 가장 더운 대구는 8.3일이 길어져 여름의 길이가 넉 달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 111일에서 118.8일로 여름이 길어졌다.
기상청은 “모든 계절에 걸쳐 기온이 오르는 추세”라고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른 기온변화를 예측한 결과 여름은 점점 길어져 21세기 말이면 서울의 여름은 5개월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추운 겨울을 온난화와 반대되는 추세로 생각하기 쉽지만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이 많았을 뿐 겨울의 길이 자체는 계속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간 전국 41개 응급의료기관을 통해 ‘한파건강피해 사례조사 표본감시’를 진행한 결과 81명의 환자가 동상·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