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담임기피로 상대적 약자인 기간제교사가 떠맡아
충북 기간제 교사 올 1월 현재 1267명

일선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의 수업시수 증가와 함께 담임을 맡는 기간제 교사 비율도 해마다 증가하면서 정상적인 교과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기간제 교사 2명 중 1명은 담임을 맡고 있어 신분이 불안정한 기간제 담임교사들이 학교폭력 등 생활지도에 적극 대처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강은희(새누리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2010~2012년 교원 담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특수학교의 기간제 교사 3만9974명 중 45.9%에 해당하는 1만8344명이 학금 담임을 맡았다.

기간제 담임교사 수는 2010년 8074명에서 2011년 1만4924명, 지난해 1만8344명으로 2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담임을 맡은 정규교원 수는 22만7060명에서 22만2005명으로 5055명이 감소했다.

전체 기간제 교사 중 담임을 맡은 교사의 비율은 2010년 31.3%에 그쳤으나 2011년 40.1%, 지난해 45.9%로 매년 늘었다.

학교 급별로는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나고 학생 생활지도가 어려운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의 담임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0년 43.9%, 2011년 55.7%, 지난해 67.3%였다.

담임을 맡은 기간제 교사가 증가하는 근본적 이유는 최근 기간제 교사 수 자체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정규 교원 수는 2010년 39만3009명, 2011년 39만2578명, 지난해 39만3072명으로 2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이 기간 기간제 교원 수는 2만5806명에서 3만9974명으로 54.9% 증가했다.

기간제 교사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수업시수 역시 지난 2010년 6.31%에서 2011년에는 9.32%, 지난해 10.35%로 증가했다.

충북지역의 기간제 교사의 수업시수는 2010년 2.94%에서 2011년 6.17%, 지난해 6.45%로 늘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예전에 기간제 교사가 별로 없었을 때는 담임을 잘 안 맡겼는데 지금은 그 수가 워낙 많아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안 맡을 수가 없다”며 “특히 중학교 같은 경우는 ‘비담임 티오’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 정규 교원의 담임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결국 학교에서 ‘상대적 약자’인 기간제 교사들이 담임 업무를 떠안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내 일선학교 관계자는 “정규 교사들의 휴직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원이 많이 발생하면서 기간제 교사 채용도 늘었다”며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비춰질 것을 우려해 가급적 숨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충북은 올 1월 현재 1267명(유 50명, 초 318명, 중 443명, 고 382명, 특수 74명)의 기간제 교사가 각급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