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우리 해피 왜 밥 안 먹어요?”

수의사들은 일반적으로 아저씨라는 호칭을 싫어한다. 그러니 고민해 보고 쓰길 바란다.

그리고 전화로 상담하는 것은 좋은데 요령도 없이 횡설수설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예를 들어 밤에 강아지를 분만 하는 경우 새끼를 낳는 과정이 걱정되고 또 궁금하다고 중계방송 수준으로 새벽 3~4시까지 전화를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그래도 고객관리 차원에서 성의껏 상담을 하게 된다. 그 새끼들이 한 달이 지나면 예방접종을 해야 하므로 적어도 백신은 우리 병원에서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잠을 설쳐가며 전화를 받아준다.

하지만 그 새끼들이 예방접종 할 때가 되면 다른 병원을 가는지 거의 오질 않는다. 내 기억으로는 없다.

전화상으로 무엇인가 상담하는 것은 좋으나 좀 더 정확하고 명쾌하게 증상 등을 정리해서 물어봤으면 좋겠다.

전후 좌우 사정을 정리해서 꼭 필요한 질문만 하면 서로 좋을 텐데 다른 환자 진료 중에 전화를 받게 되었을 때 다시 전화를 드린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질문공세를 퍼 부을 때면 정말 난감하다.

다음과 같은 경우 올바른 질문법을 소개한다.

 

●사료를 잘 먹지 않을 경우

언제부터 안 먹었으며 주로 먹는 것은 무엇이며 구토나 설사 같은 증상의 동반되는 지의 여부를 같이 설명해준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

예방접종은 잘 하였는지 실내에서 키우는지 그리고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지 그리고 열이 동반되는지 여부.

 

●새끼를 낳지 못할 때

예정일은 맞는지 힘은 주는지 외음부에서 무엇인가가 나오는지 그리고 출산경험이 있는지 여부

●몸을 많이 긁을 때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야외활동이 많은지 또 생활하는 곳이 습한 곳인지, 오래 전부터 증상이 있었는지 여부를 관찰하자.

 

●배가 많이 불러 있는 경우

심장 사상충 약은 잘 먹이는지 심장에 대한 진찰을 전에 받은 적이 있었는지 간 기능 검사를 받았는지 그리고 결과는 어떠했는지 여부.

그 외에도 전화상으로 집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는 경우인지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아야하는 경우인지 등을 좀 더 자세히 말해주려면 상담을 받는 고객도 좋은 정보를 간략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치의 개념으로 적당한 동물병원을 선정하여 사소한 것이라도 언제나 상담 받아도 되는 편한 동물병원을 하나씩 장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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