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주 제천 단양지역담당 차장

한방도시인 제천에서 생산되는 약초의 판로가 불투명해지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약초 재배농가의 주된 판로가 막힐 위기에 놓여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제천시와 지역 약초재배농가 등에 따르면 지역 약초 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인삼공사는 황기 등 10가지 약초에 대해 올해 수매 계획을 취소하거나 대폭 줄이고 원가가 낮은 중국산 등으로 구입처를 대체할 계획이다.

그동안 약초 농가들은 GAP(농산물 우수관리제도) 약초 계약 재배를 통해 한국인삼공사에 지난 2011년 218t(22억원), 2012년에 156t(38억원) 규모를 수매해왔다.

한국인삼공사의 이번 조치로 황기와 감초, 백출 등 6개 품목을 생산하는 지역 124농가의 판로가 막혀 제천의 약초생산 기반이 약화될 우려를 낮고 있다.

한 농민은 “지난해 황기 생산량의 30%만 처분했을 뿐 나머지는 창고에 쌓아 둔 실정”이라며 “한약재 ‘규격 포장제’ 시행으로 약품으로의 판매가 중단된 시점에서 인삼공사 수매까지 감소하면 약초 농가는 고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인삼공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 하락했으며, 제천시가 파악하고 있는 인삼공사 측 생약초 보유량은 품목별로 적게는 6개월에서 많게는 4년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의 약초 재배농민들은 제천시와 시의회를 방문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천시는 인삼공사의 약초 수매 물량은 5월께 결정돼 아직 불투명하지만 수매 물량 감소 등에 대비해 농협 판매 등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최명현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이 나서 인삼공사와 절충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제천 약초가 판로를 잃으면서 한방산업의 중심점이 무너지는 느낌마저 든다는 한 시의원의 말처럼 약초재배 농가들의 속은 까맣게 타고 있다.

이에 약초 농가들의 GAP(농산물 우수관리제도) 약초 계약 재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제천시와 유관기관 등이 적극 나서 새 판로를 개척해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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