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양을 늘려 수막재배 농가에 안정적으로 지하수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시설재배 농가가 지하수를 정화해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수층 순환식 수막재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충북 청원군 가덕면 상대리 한 농가에 파일럿(시범)으로 60t 규모로 구축돼 운영 중이다.

수막재배는 비닐하우스 지붕 사이에 지하수를 뿌려줌으로써 수막을 만들어 열 유출을 막는 시설재배 농법이다.

기름 대신 지하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수시로 취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하수가 고갈될 우려가 있다.

연구팀은 농가가 사용한 지하수를 집수 탱크에 모아 미세기포를 이용해 정화한 뒤 다시 지하로 주입하는 방법으로 지하수를 인공함양(인위적으로 늘림)했다.

이 설비를 사용하면 지하로 흡수된 물이 지하수와 같이 15도 내외로 온도가 일정해져 난방효과가 높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난방이 필요없는 여름에는 빗물을 정화해 땅속에 저장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수막재배 시설농가의 난방비를 줄이고, 지하수 보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질연 지하수연구실 김용철 박사는 "대규모 수막재배 단지의 경우 겨울이 되면 물이 부족해 경유 난방으로 대체해야 했다"면서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으로 지하수 남용으로 인한 고갈 문제와 인근 하천수 손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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