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원 섭 산림청장

충북대 교수… 산림의학회 부회장 등 국제적 활동

“국가의 숲을 늘 고향의 숲처럼 생각하고 지킬 것”

농사철·행락철 산불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

프랑스 문필가 샤토브리앙은 “문명 앞에 숲이 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며 숲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숲을 제대로 가꾸고 관리하는 것은 문명을 지키는 것을 넘어 우리 삶의 터전을 일구는 중요한 일로 숲을 이용한 뒤 황폐화시키는 것이 아닌 ‘숲과 함께’라는 인식을 늘 간직해야 할 것이다.

‘녹색성장’, ‘그린네트워크’ 등의 말이 생겨나면서 환경이 강조되는 현재 우리나라의 숲을 보호하고 가꿔나가는 선봉 역할을 해야 할 산림청장에 신원섭(사진·55·☏042-481-4100) 충북대 산림학과 교수가 취임했다.

“우리나라 ‘숲 행정’의 총책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어깨가 무겁지만 국민들의 숲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숲에서 행복한 국민의 복지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신 총장은 ‘숲’은 우리 생활에서 빠질 수 없고, 숲을 통한 국민의 행복지수는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일깨웠다.

지난 18일 취임식을 갖고 청장으로서의 업무에 들어간 그는 “박근혜 정부의 ‘국민행복’ 비전을 산림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산림이야말로 국민행복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산림을 보호하고 잘 가꿔야 하는 큰 틀에 앞서 최근 봄철 건조한 날씨와 산을 많이 찾는 등산객들의 부주의 등으로 자주 발생하는 산불에 대한 국민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산불은 오랜 시간동안 가꿔온 숲을 한순간에 잃게 만드는 무서운 재앙입니다. 개발 등으로 인한 산림 훼손은 제재를 통해 어느 정도 보호가 가능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발생하는 산불은 대책이 없지요. 산불예방을 산림청 최대현안으로 생각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홍보를 비롯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언론 등을 통한 산불예방의 적극적인 홍보도 당부했다.

그는 “농사철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면서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많은데, 연구에 의하면 그런 것들이 농사에 효과가 없다고 한다”며 “관습에 의해 논두렁밭두렁 태우는 일과 행락철 등산객의 작은 실수가 큰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대대적인 홍보를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불을 비롯한 산림재해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신 청장은 “산불을 비롯해 산사태, 산림 병해충 등을 3대 산림재해로 보는데, 이에 대한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해 과학적이고 선진화된 방재시스템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숲을 보호하는 것과 함께 좋은 숲으로 가꿔서 경제에 이바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숲을 가꾸면 우선 산주의 소득에 직결되고, 최근에는 ‘숲 해설가’, ‘산림치유지도사’ 등 숲과 관련한 전문가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숲을 통한 일자리 제공으로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산림청장이란 자리는 숲에서 태어나 숲에서 자란 그에게 딱 들어맞는 자리다.

충북 진천의 산골짜기 마을에서 태어난 신 청장은 유년시절을 숲과 함께 지내고 숲에 대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대학도 충북대 임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캐나다 뉴브론스위크대학과 토론토대학에서 산림휴양과 복지 분야의 농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3년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 교수로 부임에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산림치유포럼 부회장과 세계산림의학회 부회장, 국제임업연구기관연합 ‘산림과 건강’ 분과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숲으로 떠나는 건강 여행’, ‘치유의 숲’, ‘산림휴양 관리’, ‘숲의 사회학’ 등이 있다.

“고향 산골에서 숲과 함께 자라면서 숲은 늘 곁에 있다고 생각해서였는지 전공을 선택하고 공부하는 것도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산림청에서도 국가의 숲을 늘 내 고향의 숲처럼 생각하고 일할 것입니다.”

가족으로는 부인 하미정(51)씨와 1남 1녀.

▶글/오상우·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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