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충청수영성 내 '영보정' 복원 착수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일대 사적 제501호 충청수영성의 대표시설인 '영보정(永保亭)' 복원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보령시는 올해 정부와 충남도 예산 13억2500만원을 들여 영보정 복원사업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충청수영성은 조선시대 5대 수영의 하나로 충청권 해안의 여러 수군진을 거느렸으나 1896년 폐영된 뒤 일제 침략기에 성내 시설이 대부분 파괴됐다.

충청수영성의 대표시설인 영보정은 다산 정약용이 '세상에서 호수, 바위, 정자, 누각의 뛰어난 경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영보정을 으뜸으로 꼽는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 선비들의 극찬을 받았던 누각이다.

시는 지난해 영보정 복원을 위한 학술용역을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최근 정부와 도 예산을 지원받아 사업에 착수했다.

오는 5월 말까지 실시설계와 행정절차를 마치고 문화재청의 설계 검토 및 신청 및 승인을 거쳐 7월 공사에 착수해 내년 8월 준공할 계획이다.

영보정은 연산군 11년인 1504년 수군절도사로 부임한 이량(李良)에 의해 지어진 뒤 500여년 만에, 1878년 화재로 소실된 이후 135년 만에 복원되는 것이다.

영보정은 '여지도서(輿地圖書)'와 '호서읍지(湖西邑誌)', '영보정기(永保亭記)' 등 고증 사료에 창건기록과 중수, 개수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고 정자의 형상이 '해동지도' 등 고지도에 그려져 있어 원형 복원이 가능한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사료와 고지도를 활용해 2010년 7월 충청수영성 발굴조사에 착수해 영보정 터를 확인했으며 누각 주변 부지의 매입을 끝내고 이번에 복원에 착수하게 됐다.

시는 영보정 복원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충청수영성 복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보령/박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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