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 품은 검은대륙에 희망의 등불이…

 

 


사진2=남 기 천 <진천고 교장>

사진1=탄자니아 마사이족 마을-아프리카 부족 중 가장 용맹하기로 알려진 마사이족들이 방문객과 함께 그들의 자랑인 ‘하늘 오르기’를 보여주고 있다.

 

 

●국격을 높여가는 지원 사업

위에서 언급한 한국전쟁 참전용사회 지원과 충북홀 건립, 쉬로메다 기술학교 지원, 굴렐레 지역 빈민촌의 어린이들과의 결연 사업 외에도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은 많은 교육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일시적인 식량지원으로는 배고픔을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란다.

그래서 이들이 문맹이 되지 않도록 교육시키는 일은 곧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과도 같기 때문에 특별히 교실지어주기 운동을 펼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알브렛휘렛 초등학교, 엔토토암바 초등학교, 실크암바 중등학교를 건축하고 교육기자재를 지원하였으며, 청소년 직업기술학교 2차 건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물품 위주의 지원 방법을 바꿔 교육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전쟁 이후 교육만이 살길임을 깨닫고 교육 강국을 건설함으로써 이제는 세계 10위권 내에 진입한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서게 된 경험을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은 아프리카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대부분의 아프리카가 다른 나라의 구호와 원조를 받고 있지만 그들의 눈빛과 바삐 움직이는 발걸음에서 머지않아 굶주리고 병들어 죽어가는 사람들은 확연하게 줄어들 것이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천국에서 유유자적하는 동물들

에티오피아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탄자니아 아루사시를 돌아보게 됐다. 영국인 3대에 걸쳐 일구었다는 커피밭을 둘러보고, 눈을 머리에 얹고 있는 메루(Meru, 4556m) 산자락에 자리한 저택에 들러 아프리카 특유의 커피향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서둘러 유네스코와 국제 환경기구가 지정한 동물보호구역 중 ‘세렝게티 국립공원’으로 들어갔다.

세렝게티 국립공원은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탄자니아의 중북부에 위치한 국립공원이며 야생동물보호구역이다. 사자와 표범, 코끼리, 코뿔소, 버펄로 등 빅 파이브(Big Five) 외에 기린, 얼룩말, 가젤을 포함하여 약 30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큰 무리를 지어 사는 곳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아직도 육상동물의 대대적인 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일행을 실은 사파리 전용차는 총면적이 약 1만 4,800㎢에 이르는 초원을 질주한다. 흙먼지를 마시며 한참을 달리다 차가 멈추는가 싶으면 어김없이 동물들의 무리가 나타난다. 운전기사가 알아주는 베테랑 가이드인 셈이다. 우리의 가을 하늘처럼 청량하고 푸른 하늘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사바나 초원을 맘껏 달리는가 하면, 유유자적 노니는 동물들을 보다보면 돌연 신비의 세계에 들어 온 듯하다. 소위 아프리카의 초원과 동물들은??신이 만든 위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도 가도 지평선만 보이는 초원에서 질리도록 동물 구경을 하다 보니 착시 현상이 느껴질 무렵, 고목의 선인장이 눈에 들어왔다.

또 하나의 국립공원이며 세계문화자연유산인 응고롱고로 크레이터에도 들렀다. 응고롱고로라는 말은 용맹함으로 유명한 마사이 족의 말로 '큰 구멍'이라는 뜻이란다. 이는 이 분화구로서 많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분화구 속에 호수도 있어, 수천 마리는 되어 보이는 홍학의 무리가 호수를 뒤덮고 있는 모습은 정말 장관의 백미(白眉)였으며, 굶주린 사자는 먹잇감을 응시하며 금방이라도 덮칠 기세였다.

돌아오는 길에 마사이족 마을에 들러 그들만의 독특한 차림과 삶의 풍경도 볼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에티오피아까지 간 목적은 동양일보·CJB?월드비전 충북지부에서 추진하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 모니터링 방문이었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이 부끄럽게도 느껴졌으며,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겸손하리라 다짐도 해 본다.

이런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여 지금까지 지속되도록 애정과 정열을 쏟아온 동양일보(회장 조철호)와 월드비전에 경의를 표하며, 이들이 있는 한 아프리카는 결코 어두운 나라가 아님을 실감했다. 이번 방문단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많은 깨우침의 기회를 주신 교육감님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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