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앞서가던 작은 가마… 청양군 역사박물관에



‘요요’라고 하면, 몇 년 전 한 탤런트가 유행시킨 실에 축이 달린 장난감이나 다이어트 후 다시 살이 찌는 현상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요요는 요여(腰輿) 또는 영여(靈輿)의 사투리로 전통장례식 때 혼백과 신주를 모시고 상여에 앞서가던 작은 가마를 일컫는다.

요요는 영정이 앞서가는 현대의 장례행렬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유물이다.

이 귀한 유물을 청양군 정산면 와촌리 주민들이 군에서 건립하는 ‘청양군 역사박물관’에 기증키로 했다.

이관우 와촌리 이장은 “어릴 적에 상여행렬 앞에서 요요에 망자의 옷이나 담뱃대를 넣고 갔던 기억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고유의 전통장례문화를 공유하도록 하기 위해 동네어른들과 상의해 군에 기증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요여는 지난 2012년 공개돼 큰 관심을 끌었던 월산대군(조선 9대 왕 성종의 형)의 화려한 요여만큼은 못하지만 예전 서민의 장례문화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유물이다.

<청양/박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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