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남 취재부차장



소통은 한자로 트일 소(疏)와 통할 통(通)이 결합된 단어다. 막힌 것이 트이고 서로 통하게 된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충북본부가 ‘불통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난 2월 13일 조홍래 충북본부장이 부임한 후 두 달이 다 돼가고 있지만 지역 언론사에 취임소감이나 충북본부의 방향제시, 심지어 프로필마저 제공하고 있지 않아 지역 적응이 의심되고 있다.

특히 언론 인터뷰 요청에도 담당 팀장은 “실무책임자·이사장협의회 때문에 일정이 바쁘다”는 입장을 표하다가 “기다리겠으니 일정을 잡아달라”는 거듭된 요구에 “다음에 하자”고 미루고, 끝내는 “본부장님이 언론에 나가는 것을 싫어 하신다”고 잘라 거절하는 행태까지 보였다. 언론을 피하는 이유에 대해선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바쁘신(?) 본부장께 누가될까 질의서를 미리 보내봤지만 이마저도 묵살됐다.

혹 본부장에게 보고가 되지 않은 것이 아닌지 해서 담당자에게 재차 확인까지 해야 했다.

본부장이 ‘언론에 나가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이나 사정일수 있지만, 시민들이 새 본부장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특히 새마을금고의 운영방향 등을 궁금해 하는 회원들의 알 권리마저 무시하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지난해 불법대출 사건으로 홍역을 앓았던 몇몇 지역 새마을금고 때문에 불안한 회원들을 안심시키고, 그들을 안고 가야하는 자리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나 처신은 필수다. 부임 초기부터 ‘불통’으로 시끄러운 지역 본부장의 처신은 이해할 수 없다.

공인은 공인으로서의 기본의무가 있다. 언론관계도 그중의 하나다.

소통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되며, 쌍방향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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