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 등 경영위기, 사업 재도약 기회로…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위치한 ㈜한국윈텍은 창문에 주로 사용되는 블라인드 원단 도매업을 영위하던 중 2011년 외주로 생산해오던 블라인드 원단 제조를 업종 추가해 사업전환을 진행한 결과, 제조매출을 전체 매출의 약 30%까지 끌어올리는 등 사업 전환에 성공했다.
새로운 업종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도움이 된 것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의 사업전환제도였다.
장성용 ㈜한국윈텍 대표는 “사업전환제도를 적절히 활용해 업종추가에 도전할 수 있었다”면서 “업종추가 과정에서 필요한 원부자재 구입비, 신제품 개발을 위한 시제품 제작비 등의 운전자금을 중진공으로부터 사업전환자금 5억원을 융자 받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94년 12월 설립된 이 회사는 업종추가의 성공으로 인해 블라인드 원단 도매·제조 분야에서 매출액 기준 시장 1위 기업(M/S 약 35%)이 됐고,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시장을 리드하며 매출·이익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경영환경 변화로 경쟁력이 저하된 업종의 사업을 축소 또는 폐지하고 새로운 업종의 사업으로의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바로 사업전환제도다. 사업전환은 별도 기업을 설립해 새로운 사업을 개시하는 창업과는 구별되며, 기존의 업종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업종전환을 추진하는 ‘업종추가’와 기존 영위업종을 중단하고 새로운 업종으로 완전 전환하는 ‘업종전환’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업전환제도는 2006년 3월 ‘중소기업 사업전환 촉진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근거로 시작됐다. 현재 중진공이 사업전환제도를 운영하며, 중소기업의 사업구조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업전환의 정책적인 수혜를 받기 위해서는 중진공의 사업전환 진단 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사업전환계획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사업전환계획을 승인받은 기업은 융자·컨설팅·판로·인력·세제혜택 등 다양한 정부시책을 연계지원 받을 수 있다.
중진공의 사업전환 융자는 일반 금융권이나 다른 정책자금 대비 금리가 저렴하며, 사업장 매입자금 등 시설자금과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운전자금의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컨설팅을 통해 업종전환, 업종추가에 따라 발생하는 경영·기술상의 애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업전환계획 승인기업이 신규업종 진출에 따라 필요설비를 도입하고, 인력을 50%이상 배치하는 경우 정부로부터 고용유지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제조·과학기술서비스업 등 26개 업종으로 업종을 전환하거나 70%이상의 신규업종을 추가했다면 해당사업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법인세, 소득세를 4년 동안 50% 감면 받을 수 있다.
한국통계진흥원이 사업전환지원제도를 활용해 업종전환 또는 업종추가를 완료한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효과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69억원에서 99억원으로 3년간 43.5%증가했고, 고용인원은 29명에서 35명으로 22.3% 증가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입증된 정책효과에 힘입어 중소기업청 소관 정책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상위권에 선정됐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1위를 차지하였다.
올해는 유럽발 재정위기?FTA확대 등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예산을 1700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HIT500을 통한 판로지원, 외국전문인력 도입지원 등 정부시책 연계강화와 함께 사업전환을 통한 가업승계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진공 충북북부지부 김원호 지부장은 “올해 경쟁력 저하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전환제도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고부가가치 전략업종으로의 사업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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