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의 사진전 ‘충북의 산’… 4월 3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인자요산(仁者樂山)’. ‘어진 자는 의리에 밝고 산과 같이 중후하여 변하지 않으므로 산을 좋아한다는 이 말과 꼭 어울리는 사진작가가 있다. 29~43일 청주예술의전당 소1전시실에서 충북의 산을 주제로 개인사진전을 열고 작품집을 발간하는 정광의(63·010-2812-2877)씨 얘기다.

오를 때마다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산이 좋아 1970년대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한 정 작가. 그가 카메라를 메고 산을 찾기 시작한지 30여년 가까이 됐다.

산의 장엄한 아름다움과 깊은 속내를 마음에만 담아두기 벅찼던 정 작가는 산 덕분에 사진을 배웠다.

국내의 이름난 산은 빼놓지 않고 계절마다 올랐고 대만 옥산과 네팔 칸첸중가 등 해외 등반을 통해 아름다운 사진도 많이 남겼지만, 정 작가는 특히 충북의 산을 좋아한다.

충북에서 나고 자란 영향도 있겠지만 백두대간 줄기로 뻗어가는 충북의 산은 화강암의 거대한 바위들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이번 전시와 작품집 발간을 위해 월악산·소백산·속리산·민주지산·박달산·금수산 등 충북의 이름난 25개의 산을 계절마다 오르며 사진을 찍었고, 그 작품 중 300여컷을 선정해 작품집을 만들었다. 이 중 대형(2mx1m)사진 20점과 중형(1.2mx0.6m)사진 10여점 등 모두 30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한 번도 같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충북의 산은 봄처녀의 싱그러움으로, 한여름 거친 계곡물로, 가을단풍의 화려함으로, 설산의 장엄함으로 다가온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다른 산들의 매력적인 능선과 산을 지키고 있는 꽃과 나무, 나비를 비롯해 산에 숨겨져 있는 사찰의 고즈넉함까지 만날 수 있다.

정 작가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충북 산의 아름다움을 관람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반갑고 기쁘다부존자원이 빈약한 충북에 다행스럽게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있고, 이를 알리는 데 사진집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51년 청주에서 출생한 정 작가는 충북대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원학원에서 과학교사로 32년간 재직했다. 충북사진대전 초대작가로 충북교원사진회와 충북불교사진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충북예총 부회장과 한국사진작가협회 청주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1년 칸첸중가 등반 보고 사진전과 2004년 정광의 흑백사진전 에 이어 세 번째 여는 전시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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