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의 농가형 와인이 국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산 와인의 대부분은 생식용 품종인 캠벨 얼리(Campbell Early)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품종으로 포도송이가 크고 알이 많이 달려 있으며 당도가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국산 와인은 수입 와인에 비해 색감, 탄닌(떨은 맛)의 함량이 낮아 수입 와인이 국내 와인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영동군은 고품질 양조용 포도의 안정생산 기반 조성을 위해 군에서 직접 생산한 삽목묘 2000여주를 올해 가을부터 와이너리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매년 삽목묘 보급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보급할 삽목묘는 영동군농업기술센터에서 3년간 실증실험을 통해 지역 환경에 적합하고 병충해에도 강한 당도가 18브릭스 이상인 청수, 킹텔라웨어, 버팔로, 스튜벤, 개량머루 등 이다.

군은 삽목묘 보급에 그치지 않고 양조용 포도 삽목묘 생산 기술 교육을 실시해 재배농가들의 생산기반을 조기에 구축할 방침이다.

그동안 영동지역에서 머스켓 오브 알렉산드리아, 리슬링, 까베르네쇼비뇽, 메를롯 등의 유럽종 양조용 포도를 시험재배 했으나 기후가 맞지 않아 동해로 고사하고 품질도 균일하게 유지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군 관계자는 “양조용 포도 품종이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된다면 영동 와인이 수입 와인에 비해 맛과 품질에서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국내 와인 시장 선점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동군에는 발효 기술과 숙성 기간을 달리한 독특한 맛을 지닌 와인을 제조하는 농가형 와이너리 농가가 45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영동/손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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