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억3900만원 신고…도내 유일 100억원대 재산가

충북도내 재산 신고 대상자 총 182명 가운데 72%인 131명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했다고 신고한 대상자는 51명에(28%) 그쳤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와 충북도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3년 정기 재산변동 상황'에 따르면 도의원 평균 재산액은 8억원, 시·군 의원 평균 재산액은 6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최고 갑부' 오수희…이관우 의원은 20억원→ -4억6천만원 '냉탕'

청주시의회에는 도내 12개 시·군 의원 가운데 최고의 '갑부'와 최고의 '채무자'가 나란히 등록됐다.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한 오수희 의원의 재산은 107억3900만원으로 조사됐다. 도내 재산 신고 대상자 가운데 유일하게 100억원대 재산을 보유했다.

예금·보험 해약으로 지난해보다 3억2200만원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시·군 의원 중 2위의 갑부였던 오 의원은 올해 도내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충주시의회 송석호(80억원) 의원, 3위는 청원군 하재성(67억7000만원) 의원으로 집계됐다.

이관우 의원은 지난해 재산 가액이 20억600만원였으나 올해는 4억6400만원의 '적자 재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25억300만원의 재산이 감소했다. 이는 배우자와 모친의 재산이 포함된 내역이다.

이 의원 소유의 토지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지만 건물 가액이 23억원 가량 떨어진 것이 큰 원인이 됐다. 그는 45억원의 빚도 있다.

지난해 도내 최고의 갑부였던 충주시의회 류호담 의원은 12개 시·군 130명의 의원 중 8위로 떨어졌다.

류 의원의 지난해 재산은 121억8000만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19억1000만원에 불과했다.

22억4000만원이었던 채무가 133억7천만원으로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사업 목적으로 산업은행에서 130억원을 차입했다"고 설명했다.

진천군의회 염정환 의원은 재산이 도내 의원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8억3000만원였던 그의 재산은 23억4900만원으로 늘었다.

장남의 예금액이 1억4천만원에서 6억원으로 늘었고, 염 의원 소유의 건물 가액이 6억9000만원에서 14억2000만원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동양화·조각상·진주목걸이…이색 재산

지역 의원들 재산 중에는 눈에 띄는 이색 재산도 있다.

오수희 의원의 배우자는 1300만원짜리 동양화(120.6 X 39.9㎝)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동양화는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고 오 의원은 밝혔다.

최용수 충주시의회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물 조각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재산 내역을 밝혔다. 이 조각상의 가격은 2000만원에 달한다.

이종숙 청원군의회 의원은 500만원짜리 진주목걸이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윤해명 증평군의회 의원은 재산 변동 내역에서 예금 1억4000만원 외에 2억원의 현금을 갖고 있다고 신고, 주목받았다.

윤 의원은 "조의금과 사업 소득 때문에 현금이 지난해보다 7000만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의회 김성규 의원은 '남주동'이라는 상표권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상표권의 가액은 '0원'이다. 김 의원은 이 상표를 상호로 사용하는 청주의 유명 해장국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김 의원은 본인(2대)과 배우자(5대), 자녀(1대)의 차량 등 8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도의원 가운데 최고 재력가인 최병윤 의원은 4곳의 골프장 회원권(신고액 총 3억7000만원)을 신고했다.

●아파트 청주 '뜨고' 서울 '지고'

주택시장 불황으로 서울의 아파트를 보유한 공직자들은 울상을 지었지만 청주·청원 통합, 세종시 출범 등의 호재가 있는 청주권 주택 소유 공직자들은 쏠쏠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종 지사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아파트(135㎡)가 지난해(9억7600만원)보다 8800만원이 하락했다며 8억8800만원을 신고했다. 그러나 청원군 오송의 아파트(109㎡)는 작년보다 2700만원이 올라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6억8400만원으로 신고했던 이종배 충주시장의 서울 강남 개포동 아파트도 1년 사이에 1억2000만원이 떨어졌다.

김양희 도의원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114㎡)와 강남 대치동 아파트가 각각 8000만원, 6천00만원 하락, 재산이 1억4700만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대치동 아파트는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서울과 달리 청주권의 아파트는 대부분 가격이 오른 것으로 신고됐다.

이기용 교육감이 소유한 청주 사직동 아파트(173㎡)는 2900만원이 상승해 지난해 2억8400만원에서 3억1300만원으로 신고됐다.

하재성 도의원은 본인의 청주 용암동 아파트(84㎡)와 배우자의 금천동 아파트(85㎡)가 각각 3200만원, 2000만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7600만원이었던 장병학 도의회 교육의원의 장남이 소유한 청주 개신동의 아파트(79㎡)도 지난해보다 30%가량인 2200만원이 올라 9800만원으로 신고됐다.<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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