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희 작가 ‘희언만필’ 출간

충주의 중진 작가인 강준희(79)씨가 작가인생에서 겪은 일화와 청렴하게 살아온 삶을 관조적 입장에서 진솔하게 엮은 희언만필(戱言漫筆)’을 출간했다.

이 책은 작가가 일정한 형식이나 체계 없이 말장난처럼 쓴 글이지만 익살 속에 사물에 대한 풍자나 비판이 들어 있어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과 함께 촌철살인의 깨달음을 얻게 한다.

이 책은 319쪽에 네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첫 번째가 한국문단의 타락과 병폐와 부조리를 고발한 한국문단에 띄우는 긴급동의라는 글로 가장 고고하고 당당하고 의연해야 할 문사들이 그렇지 못한 정신과 자세와 행위를 질타했다.

이 글은 200자 원고지 150장 분량으로 1998자유문학겨울호 권두에 전재된 글을 다시 옮겨 놓은 것으로 현재 한국문단의 자성을 촉구한다.

두 번째는 , 고구려!’ 로 충주문화원 초청으로 중국 길림성 즙안현의 고구려유적을 보고 온 소회를 적었다.

작가는 현지 고구려 유적에 대한 설명이나 해설에 오탈자가 많고 맞춤법 등이 엉망인 것과 웅혼한 고구려 정신을 우리 젊은이들이 너무 모르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나아가 역사를 등한시하는 세태를 꼬집었다.

세 번째는 ‘‘라는 사람-내가 나를 해부한다로 작가 자신을 스스로 해부해 객관적 시각에서 진솔하게 장점과 단점을 일화를 들어가며 쓴 자기 고백서다.

이 글을 통해 독자는 작가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놀람과 동시에 친근함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네 번째는 아나디아로 숱한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고고하고 청렴하게 삶을 살아온 작가가 거액의 물질 유혹에 갈등을 느낀 심리를 진솔하게 써냈다.

1986년 변변한 집도 없고 곤궁한 살림에 힘들게 살던 작가에게 한 스님이 자신의 자서전을 써주는 대가로 26평 아파트 한 채와 중대형 승용차 한 대 값을 주겠다고 제의하지만 깨끗한 영혼과 작가로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거절한 후 겪은 물질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현재 80이 가까운 고령에도 돋보기를 들이 대며 글을 쓰고 있다는 작가는 단양에서 출생, 신동아에 나는 엿장수외다’, 서울신문에 하 오랜 이 아픔을이 당선되고 현대문학에 하느님 전 상서등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강 작가는 강준희 문학 전집27권에 달하는 책을 냈지만 아직도 청빈과 선비정신으로 사는 영혼이 맑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국학자료원, 319, 15000.

<충주/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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