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약칭 직지)을 프랑스로부터 일시 대여키 위해 재도전장을 던졌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이승철 학예사를 45일간의 일정으로 프랑스에 보냈다고 1일 밝혔다.
이 학예사는 프랑스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을 방문, 이 도서관과 고인쇄박물관의 자매결연 체결 및 직지 원본 일시 대여 방안을 논의한다.
이에 따라 직지의 고국 나들이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권으로 간행된 금속활자본 직지 진본은 하권 1권만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남아 있다.
도서번호 109번과 기증번호 9832번을 달고 동양문헌실에 보관돼 있다.
고인쇄박물관은 국내 특별 전시를 위해 지난해 초 직지 일시 대여를 추진했다.
그러나 프랑스국립도서관은 대여해서 전시하기에는 매우 조심스럽고 귀중한 자료라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프랑스에 있는 직지는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와 3대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해 가져간 것이다.
이 학예사는 사전에 이메일로 직지 원본을 대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상태라며 만약 일이 잘 풀리면 정식 대여 신청과 현지 심사 등 절차를 거쳐 내년께 직지를 국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인쇄박물관은 이와는 별도로 아직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권을 포함해 또 다른 금속활자본 직지가 국내 어딘가에 있을 것으로 보고 1990년대 중반 시작한 직지찾기 운동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직지가 법어 등을 수록한 불서인 점에 주목, 불교계 소장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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