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오준호 기계공학과 교수는 자체 개발한 천체관측용 광학식 마운트(추적장치)를 이용해 북한이 지난해 12월 쏘아 올린 '광명성 3호 2호기' 촬영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서 광명성 3호 2호기가 찍힌 것은 공식적으로는 처음이다.

오 교수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24분 10초께 KAIST 휴보랩 옥상에서 광명성 3호 2호기를 5초 동안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위성의 고도는 23도, 방위각은 322도였으며 휴보랩과 위성까지의 거리는 1238km에 달했다.

오 교수는 미국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제공한 궤도정보와 자체 추출한 궤도요소를 입력한 뒤 자체 개발한 광학식 마운트를 이용해 광명성 3호 2호기를 촬영했다.

마운트는 정밀도가 1초각(3600분의 1도각)에 달해, 200㎞ 떨어진 거리에서 1m 길이 막대기의 위치가 어디를 향해 있는지까지 특정할 수 있다.

광명성 3호 2호기는 태양과 궤도면이 이루는 각이 일정한 태양동기궤도 위성이어서 매일 일정한 시각 한반도를 지나게 된다.

오전 8∼9시나 오후 8∼9시 사이 볼 수 있는데, 겨울철에는 너무 어두워서 그동안 관측이 어려웠다.

오 교수는 광명성 3호 2호기가 우리나라에서 관측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촬영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해 이틀 만에 촬영에 성공했다.

이번에 촬영한 데이터에 따르면 광명성 3호 2호기의 크기는 1m 남짓, 무게는 나로과학위성과 비슷한 100㎏ 정도로 추정된다.

밝기는 7∼8등급 정도여서 맨눈으로는 관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오 교수는 오는 4일에는 지난 1월 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1)에 실려 발사된 나로과학위성을 촬영할 계획이다. 이날 광명성 3호 2호기와 나로과학위성이 대전 상공을 30분∼1시간 간격으로 지나가게 된다.

오 교수는 지난해 3월 로봇 '휴보'에 쓰이는 위치 제어 기술, 다중모터 제어기술, 시스템 기술을 응용해 인공위성의 궤도를 정밀하고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천체관측용 광학식 마운트(추적장치)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지난해 8월에는 한반도 상공으로부터 850㎞ 위에서 초속 7.4km(음속의 21배)로 나는 길이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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