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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이야기
두 가지 이야기
  • 동양일보
  • 승인 2013.04.0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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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들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참으로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
.

일반가정과는 다른 무엇이 더 필요한데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개선하고 수정할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오늘은 실화 두 편을 소개하려고 한다. 두 개의 상반된 이야기가 오늘의 주제다.

해법은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인간의 문제는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남편으로서의 역할과 아내로서의 역할을 긴장해서 감당해야 한다.

어영부영 아빠 노릇하려고 하다간 큰 일 당하게 마련이다. 봄날이지만 가끔 싸늘한 바람이 불어 꽃들이 긴장하는 것처럼 가정도 가끔은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한다.

유난히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부가 있었다. 남편은 필자보다 서너살 많았고, 아내는 20대 초반의 나이였다.

입국하자마자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해서 아주 어린 아이와 함께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 나이 많은 남편은 항상 불만만 토로하였다.

늘 술로 세월을 보내면서 아내와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아내는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별로 없었다.

늘 육아와 농삿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으며, 힘든 삶은 몸에 병을 불러왔다. 또한 너무 일찍 시집 온 탓으로 향수병이 지나쳐 우울증으로 발전하였다.

주변에 많은 다문화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어울리지 못하였다. 친구들이 있었지만 서로 바쁘게 살다 보니 모임에도 거의 나가지 못하였고, 시어머니도 모임에 나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혹여 모임에 갔다가 마음이 변해서 달아날까 두려웠던 것이다. 사실 농촌의 시어머니들은 며느리가 다문화센터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서로 비교하고 투정부리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어머니는 철저하게 집안에 있을 것만 강조하였고, 아주 나이 많은 시어머니와 늙은(?) 남편, 그리고 아이 사이에서 갈등이 많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가슴에만 담고 있는 말없는 여성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작년 가을 남편과 함께 본국에 간다고 출국하였다. 본국에 가서 즐겁게 보내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 공항에서 그녀는 사라졌다. 화장실에 간다고 하면서 아이를 데리고 간 다음 나타나지 않았다.

남편은 비행기 시간이 되어 할 수 없이 혼자 귀국하였고, 돌아와서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아내로부터 귀국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절망감에 빠져 필자를 찾아왔고, 국제변호사를 비롯하여 검찰과 경찰에 알아본 결과 본인이 제 발로 귀국하지 않으면 데리고 올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참담했다.

이런 가정이 이 외에도 상당히 많은 것이 문제다.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경우는 금전적인 요구도 뒤따를 수 있다. 실제로 꽤 많은 돈을 주고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온 가정도 있다. 슬픈 우리의 자화상이다.

금년부터 농협의 협조로 다문화가정 한글 및 한국문화 교육을 실시한다. 작년 여름방학 때 결혼이주여성 중 18명을 선발하여 한글지도사 과정을 교육하였다.

그 중 11명이 시험에 합격하여 한글지도사 자격을 받았다. 금년부터 이들을 활용하고자 한다.

다행스럽게 주변에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협조해 준다고 한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서 기쁘다. 금요일 저녁에 세 시간씩 자국에서 이주해온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칠 것이다.

물론 어려운 문법은 한국어 교원자격증을 갖고 있는 필자의 제자들이 도와줄 예정이다. 부지런히 한국어를 공부하고 잘 적응하여 한국인이 되어 가고 있는 이들을 보면 자랑스럽다.

지금은 유성에도 있고, 대전 동구에도 있어 제법 많은 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제자들을 본다.

이들의 뒤에는 열심히 외조하는 남편들이 있다. 공부할 때 아이들을 돌보고, 함께 노력한 사람들이다.

두 가지의 상반된 이야기 속에 답은 들어 있는데 왜 사람들은 답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할까? 봄을 시샘하는 찬바람이 오늘을 더욱 긴장하게 한다.

<중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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