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공식선거운동은 11일부터지만 후보등록과 함께 이번 주부터 사실상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번 재보선은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국회의원 3곳과 경기 가평군, 경남 함양군 등 기초단체장 2곳, 광역의원 4곳, 기초의원 3곳 등 모두 12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
무엇보다 이번 재보선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의 선거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새 정치’를 기치로 대선전에 뛰어들었다 중도하차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노원병 보선 출마가 관심거리다. 안 후보가 승리할 경우 야권 지각변동의 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누리당 중량급 인사 2명의 출마도 판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무성 전 의원(부산 영도)과 충남도지사 출신의 이완구 전 의원(부여·청양)의 여의도 복귀 여부는 여권의 당권 향배와 맥이 닿아 있다.
후보 등록과 함께 각 정당들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체제 가동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부산 영도와 부여·청양에서의 승리를 자신하면서 화력을 노원병에 집중하고 있다.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은 부산 영도와 부여·청양 재보선을 거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당 소속의원 127명 전원을 영도와 부여·청양에 투입키로 하고 8일 부산 영도, 10일 부여·청양에서 각각 비대위 회의를 연다.
이 같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체제 가동으로 이번 재보선이 과열·혼탁 양상으로 흐를 우려가 높아졌다.
금품·향응제공, 후보비방·허위사실 유포, 공무원의 선거관여 행위 등이 단속 대상이다.
부여·청양 재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완구(62), 민주통합당 황인석(59), 통합진보당 천성인(41) 후보는 지난 6일 부여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만나 ‘정책선거 실천 서약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협약서에서 국가와 지역 발전은 정책경쟁을 통한 깨끗한 선거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자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돈 선거, 비방·흑색선전, 혈연·지연·학연 등 연고주의에서 벗어나 정책으로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선거문화 정책에 앞장설 것도 약속했다.
실현 가능한 공약을 개발하고 해당 공약의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제시하며 정책선거 실천에 최선을 다하면서 당선되면 유권자와 약속했던 공약을 반드시 실천할 것을 서약했다.
이 곳 재선거는 지난해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김근태(61) 전 의원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치러지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권에 대해 이번 재보선을 과열시킬 우려가 있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이번 재보선이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금품이나 향응제공, 흑색선전 등 선거 때마나 나오는 음습한 용어들이 이번 선거에서는 사라지기를 진정 바란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표를 모으겠다는 유혹을 떨쳐 버리고 비전과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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